국내 최초로 추진하는 해저도시를 실증할 테스트베드(성능 시험장)로 울산 울주군 서생면 나사항 일원이 최종 확정됐다.
울산시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과 손잡고 추진하는 미래 해저도시 상상도. 울산시 제공
30일 울산시에 따르면 테스트베드로 결정된 곳은 나사항 2.5㎞ 앞바다 해저 30m 지점이다. 시는 조만간 입지 일원에 4개의 파일을 박아 바닥 지형의 안정성을 확인한 뒤 구조물 설치 위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울산시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공동 추진하는 해저도시 건설사업은 지난 4월 해양수산부의 ‘해저공간 창출 및 활용 기술개발 공모사업’ 추진 대상으로 선정돼 5년간 국비만 311억 원을 지원받는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 SK텔레콤 등 기업과 KAIST, 한국해양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23개 산·학·연 기관이 참여한다. 2026년까지 총 373억 원을 들여 ‘수심 50m, 5인 체류’ 기술력 확보와 ‘수심 30m, 3인 체류’ 실증이 가능한 모듈형 해저 거주 공간을 만든다. 육지와 완전히 독립된 바닷속 거주 공간을 만들기 위한 해저 공간 설계, 시공, 운영, 유지 관리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는 연구를 단계별로 진행한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2단계 사업에는 총 52억4200만 원의 국·시비와 민자를 투입한다. 지반 조사를 토대로 사각형 모양의 해양 관측기를 설치·고정한 뒤 테스트베드 일원의 해양 수온과 유속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고강도 해저 공간 플랫폼의 형상과 안정성 설계 등도 진행한다.
이후 3단계에 접어들면 수리 실험을 통한 해저 공간 구조체의 안정성을 평가하고, 강도 실험 등을 통한 상세 설계를 진행한다. 2025~2026년에 진행되는 4~5단계 사업에서는 연구원 등이 거주하게 될 테스트베드 구조체를 제작한다. 이어 구조체를 설치한 뒤 운영 시스템을 검증해 향후 수중 구조체를 해저 도시로 확장할 가능성도 확인한다.
사업이 완료되면 시는 250억 원 상당인 테스트베드의 우선 사용권을 확보해 해중체험관 등 해양문화 체험 관광 사업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또 수심 100m에서 70인까지 체류할 수 있는 후속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해저도시는 육지보다 안전성이 8배 높고 전력 소모는 50% 이상 절감할 수 있어 수중 데이터센터 운영기술 연구, 고립된 우주와 유사한 환경에서 진행하는 우주 개발 연구, 극한 조건에서 운항하는 잠수함 등 부품·재료 기술 개발 연구 등에 활용할 수 있다”며 “해양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선도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다음 달 5일 부산 영도구에서 1단계 사업(테스트베드 위치 선정) 성과 보고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