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광역도시철도 양산 웅상선 건설사업의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완료가 내년 3월로 연기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부울경 광역철도 양산 웅상선 약도. 국제신문 DB

이와 관련, 도시철도 건설에 민간자본 투입 및 지자체 운영비 부담설 등이 제기되는 등 연기배경을 놓고 각종 설이 무성해 지역주민의 우려가 커진다.

22일 국가철도공단과 경남도, 양산시 등 관련 기관 취재를 종합하면 국가철도공단은 최근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양산 웅상선)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완료 기일을 지난 14일에서 내년 3월 31일까지로 146일 연장하기로 하고 대한교통학회와 변경계약을 체결했다.

철도공단은 연기 사유로 노선대안 및 사업비 분담 등에 대한 지자체 의견 수렴을 사유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 지역에서는 양산 웅상선을 비롯해 선도사업으로 선정된 전국 5개 권역 광역철도의 경제성이 낮아 더 면밀한 조사와 보완을 위해 기간을 4개월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철도공단이 연기사유로 노선대안 및 사업비 분담 등을 내세운 것에서도 짐작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지역에서는 이전 국토교통부가 운영비 전액을 지자체가 부담(국제신문 지난 1월 5일자 8면 보도)하고, 도시철도 건설에 민자투입을 검토하던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런 사항이 경제성 보완대책으로 다시 논의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을 보인다.

앞서 국가철도공단은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과업지시서를 통해 민자추진 가능성 검토 등을 용역수행 항목으로 제시한바 있다.

이들 두 사안은 부산시와 경남도 울산시 등 지자체와 주민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그러나 국토부가 이 사안을 포기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연기 문제와 맞물려 주민의 의심을 산다.

양산 웅상 도시철도 시민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양산 웅상선의 한해 운영비가 256억 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를 지자체에 떠넘기면 재정부담이 엄청나다. 민자 투입 문제 역시 2011년 개통한 부산~김해 경전철이 민자사업으로 시행되면서 지난 10년 간 김해시와 부산시가 민간업체에 지불한 적자 보전금이 3145억 원에 달해 민자건설은 안된다. 행여라도 이러한 부분이 경제성 보완 대책으로 강구되면 지역민의 큰 반발에 부딪힐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사타 용역 완료일 연기는 미비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운영비와 민자건설 등 관련사항은 전혀 들은바 없다. 정부가 부울경 광역철도를 선도사업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 웅상선은 부산 노포~양산 웅상~울산 KTX역을 잇는 길이 50㎞ 구간으로 1조63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며 2029년 완공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