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10월 무역수지가 3개월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다. 경남도는 10월 월간 경남 수출은 30억2600만 달러, 수입은 27억2200만 달러, 무역수지는 3억400만 달러로 흑자를 기록해 지난 두 달간 지속된 적자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4일 경남도청에서 세르더헤이 이슈트반 주한 헝가리 대사와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최근 3개월간 경남 무역수지는 8월 6억5000만 달러 적자, 9월 8억7000만 달러 적자에서 10월 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0월 수출 상승세는 3억 달러 규모에 이르는 폴란드 무기 수출에 힘입은 바가 크다. 박완수 도지사는 취임 이후 도내 방산업체에 대한 행정 지원과 마치에이 야브원스키 폴란드 육군 사령관 등 방산물자 수입 당국 관계자와의 적극적인 현장 행보를 통해 방위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세르더헤이 이슈트반 주한 헝가리대사와 면담에서 헝가리 페이르주 친선 결연도시를 비롯한 동유럽과의 산업경제교류 활성화와 방위산업 중장기 종합계획 수립 등을 통해 방산 수출을 논의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스와보미르 스비옹택 주한 폴란드대사관 국방무관과 악수하고 있다. 경남도 제공

10월 수입에서는 겨울철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천연가스, 석탄 수입량이 지난해 10월보다 44.7%가 증가했으나 9월보다는 20.7% 감소한 규모로 2개월 연속 30억 달러를 넘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국가(지역)별 경남 수출입은 폴란드 무기 수출의 영향으로 EU(27.1%) 수출이 증가했으나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여파로 중남미(-56.4%), 미국(-24%), 일본(-16.7%), 중국(-10.3%) 등 대부분 국가에서는 수출이 감소했다. 또 수입은 에너지원 비중이 큰 호주(86.2%), 러시아(369.4%), 미국(41.2%)으로부터 많이 증가했다.

특히, 10월 수출액 중 방산물자 수출액이 3억2000만 달러로 10.5%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그동안 조선업에 의존하던 수출산업 구조를 탈피하고 다각화의 첫걸음을 내딛는 기회로 본다. 경남 수출은 선박 등 조선산업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최근 조선업 수출은 2019년 말에서 2020년까지 코로나19로 인한 발주 감소와 선가 급락 시기에 수주한 물량이 대부분으로 선가와 수출 물량의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선박의 수주량이 증가하고 선가도 올라가고 있어 선박의 수주와 인도까지 2년 정도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을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서서히 수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류명현 경남도 산업통상국장은 “도내 주요 산업의 수출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번 폴란드 방산물자 수출의 성장은 고무적이다”면서 “조선 방산 원전 항공 등 도내 기간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수출 성과를 내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