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낙동강 하굿둑 조성으로 낙동강 재첩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재첩의 낙동강 귀환을 바라는 행사가 열렸다.

한국수자원공사가 낙동강 하굿둑 상류 지점에 재첩을 방류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제공

18일 한국수자원공사는 어제 낙동강 하굿둑 상류 1.5㎞ 지점(을숙도 북단 인근)과 (맥도생태공원 인근)에 기수생태계 복원을 목적으로 기수재첩 치패(어린 조개) 20만 미를 방류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기수생태계는 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을 말한다. 기수생태계는 다양한 소금 농도로 인해 여러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이 중 낙동강하구에는 주로 ‘기수재첩’이라 불리는 재첩이 서식한다. 재첩 중 개체수가 가장 많은 종으로 늦봄에 산란하며 양식도 가능하다. 이 종은 일본, 중국, 러시아 등에도 분포하는데 우리나라는 현재 섬진강 하구와 낙동강 하구에 서식한다. 국내에서 바닷물과 강물이 섞이는 대표적인 기수역 지역이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낙동강은 국내 최대 재첩 산지였다. 재첩은 부산 하단, 김해시 뿐만 아니라 양산 물금읍에 이르는 등 낙동강 일대에 광범위하게 분포했다. 특히 낙동강 하구인 사상구 삼락동과 북구 구포동 등은 대표적 재첩 산지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후 사상공단 조성, 낙동강 하굿둑 개발사업으로 인해 낙동강 상류 지역에 기수역 자체가 사라진 후 재첩도 발견되지 않고 있다. 현재는 하류 일부 지역에서 양식을 통한 재첩 생산이 이뤄진다.

정부는 낙동강 상류 재첩 복원에 힘쓰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하굿둑 상류 3곳에서 기수재첩을 시범방류한 바 있다. 낙동강 상류 기수역 조성을 위해 지난해부터 하굿둑을 개방했기 때문이다. 이에 작년 방류한 3곳에 대해 올해 모니터링을 진행해 3곳 모두에서 기수재첩 서식을 확인했다.

공사는 지속적인 방류와 서식평가를 통하여 하굿둑 상류의 기수재첩 종 복원에 최선을 다할 방침을 밝혔다. 한국수자원공사 손병용 낙동강유역본부장은 “하굿둑 해수유입과 함께 진행 중인 생태 모니터링에서 작년에 시범방류한 기수재첩의 서식확인은 기수 생태계복원에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기수재첩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수종 및 회유성 어종에 대한 복원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