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민 반대 설득 여부에 촉각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민관협의체가 이달 말 첫 회의를 연다. 부산의 맑은 물 확보를 위해서는 민관협의체의 역할이 중요하기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15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이달 말 경남도청에서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을 위한 민관협의체 회의가 처음 열린다. 민관협의체는 환경부가 주도하는 이 사업과 관련해 취수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한 것으로, 환경부와 경남도, 관련 시·군, 한국수자원공사, 주민 대표, 지방의회 등 관련 기관과 주민이 참여한다.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은 낙동강 유역 취수원의 다변화를 통해 안전한 식수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정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총사업비 2조4959억 원을 투입해 2028년 준공할 예정으로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대구·경북에 일평균 30만t을 공급하기 위한 관로 45.2㎞ 매설 ▷경남 합천 황강 복류수와 창녕 강변여과수를 개발해 부산과 동부경남에 하루 평균 90만t을 공급할 수 있는 취수시설·관로 102.2㎞ 매설 ▷청도 운문댐에서 울산까지 관로 43.8㎞ 건설 등이 포함된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으며, 이달 안에 타당성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특히 이 사업은 올해 녹조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수질 오염 우려가 높아진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하는 부산 시민에게 맑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 관심이 높다.

하지만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취수지역인 경남 창녕과 합천 일대 주민의 반대가 심해 관련 기관과 주민이 협의하자는 취지에서 민관협의체가 구성됐다. 낙동강유역물관리위원회가 지난해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낙동강유역 통합물관리방안’을 의결하면서 주민의 동의를 먼저 얻으라는 조건을 내걸었기에, 민관협의체를 통해 반대 주민을 얼마나 설득하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다.

특히 시가 올해 국비 확보를 추진 중인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 기본설계비(76억8000만 원)도 경남도와의 협의가 우선돼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해 이번 첫 회동이 더욱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