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 랜드마크인 연지공원 물고기 이사가요.” 경남 김해시의 랜드마크이자 대표적인 시민 휴식 공간인 연지공원에 사는 물고기류가 큰 하천으로 이사를 떠난다. 서식하는 물고기가 늘어나며 여름철 악취의 원인이 된다는 여론이 많기 때문이다.

경남 김해시 내동 연지공원의 인공호수로 분수가 시원하게 하늘로 솟구치고 있다. 김해시 제공

시는 코로나19 발생으로 미뤘던 연지공원 수질관리, 수초 제거 등 대대적인 정비작업을 벌인다고 15일 밝혔다. 16일부터 다음 달 20일까지 시행한다.

하이라이트는 서식 중인 ‘물고기 이사’다. 공원 전체 면적 9만5000㎡ 가운데 호수만 2만7000㎡(28.4%)에 달한다.

이병관 김해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기존에 살던 물고기가 번식한 데다 개인이 키우던 물고기를 방생하면서 호수의 물고기 개체수가 늘고 있다”며 “여름철이면 호수 중심에서 30ｍ 높이의 음악분수를 가동하는데 산책 나온 시민이 악취를 호소하는 사례가 많다”고 밝혔다. 물고기 특유의 비린내가 분수를 이용한 워터스크린을 타고 지속해서 공기 중으로 퍼진다는 것이다.

이번 정비작업에는 4만 ｔ의 호수물을 인근 해반천으로 방류한 뒤 인부들이 호수 내부로 들어가 고인 물에 모인 물고기의 80% 정도를 수작업으로 ‘작전’하듯 수거한다. 뻘밭으로 들어간 인부가 일일이 손으로 잡아 고무대야에 담아 포획한다. 2019년 작업 때는 모두 150㎏ 분량의 물고기를 잡았다. 이렇게 포획한 물고기는 트럭에 실어 7㎞ 떨어진 해반천이 합류하는 조만강에 방류하는 것으로 이사를 마무리한다.

이때 정부가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한 붉은귀거북 등 외래종은 포획해 폐기한다. 이와 함께 인부들이 낫으로 제거할 각종 수초도 20ｔ에 이를 것으로 본다. 수초는 수면 아래 음악분수 시설을 뒤덮고 기능을 마비시키는 한편 악취를 발생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연지공원은 1996년 토지개발공사가 내외택지개발을 추진하면서 당시 농업용 저수지를 공원으로 개발해 시민 품으로 돌려줬다. 지역 독립운동사를 볼 수 있는 독립기념관 시설과 조각공원, 봄이면 벚꽃과 튤립 군락지로 변해 시민과 탐방객이 즐겨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