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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 새로운 대안…우리동네 ESG센터] <2> 민관 선순환 일자리 모델

공공·민간이 함께 신노년 일자리 창출…생산품도 실버 안전 초점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2-11-13 19:19:23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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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이 폐플라스틱 배출하면
- 시니어 수거 사회적기업 운반
- 민간기업 기술로 리사이클링

- 기술·자본 등 민간 물적 자원
- 공공기관 지원 더해지며 주목
- 재생 LED·안전바 취약층 설치
- 환경도슨트 육성 탈탄소 기여

한국의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2020년 유로맵 조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플라스틱 포장재 소비량이 67.4㎏으로 벨기에에 이어 세계 2위다. 숫자와 시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 미국 국립과학공학의학원(NASEM)이 발표한 ‘세계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미국의 역할 평가’에 따르면 한국은 2016년 기준 플라스틱 배출량이 1인당 연간 88㎏을 기록했다. 미국과 영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치다. 특히 지난 2년여 간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배달 문화 확대 등으로 플라스틱 배출량은 급증하는 추세다.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시범사업 참여자 60명이 지난달 25일 부산진구 부산노인회관에서 진행된 ‘탄소 중립 교육’을 수강 중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지부 제공
부산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추진하는 ‘우리동네 ESG(Eco Senior Group) 센터’는 노인 인력을 활용해 탄소중립에 앞장서고 새로운 시니어 일자리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주민 참여 탄소중립 거점센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제작된 재생 면장갑(위), 안전바(가운데), 의류.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에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영 철학이다. 최근엔 대기업과 중견기업 공기업까지 ESG를 강조할 만큼 ‘ESG 열풍’이다.

우리동네 ESG센터는 기업의 ESG 경영에서 힌트를 얻었다. 지역 내 노인 인력을 폐플라스틱 수거·분리는 물론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 생산에까지 투입해 탄소중립에 부합하는 선순환 일자리 모델를 제시한다.

ESG센터는 동네 기반의 인적·물적 자원으로 선순환이 가능하다. 노인 일자리를 통해 플라스틱 수거 기반 구축, 새활용 제품 리워드, 탄소포인트 지급 등으로 선순환 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사업에 참가하는 인력 1인당 플라스틱 6㎏(150개) 수거 시 1.26㎏의 탄소가 감축된다고 추산했다. 사업 참가 인력 330명이 각각 1.26㎏씩 탄소를 줄이면 총 2328㎏의 탄소배출이 줄어드는 셈이다. 사업은 시와 부산도시공사로부터 지원받은 영구임대공실상가를 활용해 만든 부산 금정구 부곡동의 거점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센터를 거점으로 노인 인력을 활용해 새활용 제품의 생산·판매·설치까지 진행한다.

ESG센터는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시범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처음 기획·시행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주를 이뤘던 단순한 공공근로형 사업의 한계를 벗어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술과 자본 등 민간의 물적 자원과 공공기관의 지원이 더해져 신노년 세대의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했다. 민관의 협력이어서 다양하고 폭 넓은 노인 일자리를 보급할 수 있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 지역본부 감규은 대리는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시범사업을 통해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과 협력해 사업을 진행했다. 다양한 생각이 더해져 시너지가 났다. 전에 없었던 창의적인 일자리를 기획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SG센터의 운영 사이클

ESG센터는 노인 일자리를 활용해 폐플라스틱 수거부터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 생산까지 담당한다. 운영 사이클은 ▷분리배출 ▷수거 ▷분류·세척 ▷분쇄연료화 ▷제품화 ▷판매·기부·리워드·설치 등 이다.

주민이 폐플라스틱을 배출하면 기존 공공형 일자리 참여자 ‘금정시니어클럽’ 330명이 분리배출과 수거를 담당한다.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이 ESG센터로 운반하고 롯데케미칼, 네모엘텍, 유플라워컴퍼니, 청운, 건백, 진광화학 등 민간기업으로부터 기술지원을 받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든다.

만들어진 제품 중 일부는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참여자 60명이 직접 취약계층에 설치·교육을 진행한다. 폐플라스틱을 배출한 주민에게는 제품을 제공하거나 탄소포인트 등을 지급해 순환되도록 한다.

현재 제작된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제품은 10여 종이다. 재생 화분과 받침대, 재생 면장갑, 재생소재 의류, 재생소재 비누받침대, 장난감 플라스틱 키링, 재생 수건, 재생 양말, 재생소재 장난감, 재생소재 활용 LED 조명, 재생소재 안전바 등이다.

사회서비스형 선도모델 참여자는 시 장노년일자리 지원센터와 공무원 연금공단 부산지사로부터 면접 의향자를 지원받아 140명 중 60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크게 3가지 일을 수행한다.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LED조명 설치, 폐플라스틱 활용 안전바 설치, 환경도슨트 및 수직정원 설치 등이다.

재생소재 LED조명은 청색광을 43%이상 차단해 안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안전바 설치는 노년층의 낙상사고를 예방한다. 환경도슨트는 학생 등을 대상으로 환경 인식개선 교육을 진행한다. 한국남부발전이 재생조명 설치 지원을 맡았고,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재생 안전손잡이 설치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환경도슨트 교육과 수직정원 설치를 지원했다. 선발인원은 지난달 부산시 장노년일자리 지원센터를 통해 소양교육, 탄소중립 바로알기, 환경보호 인식 교육, ESG교육, 안전교육 등을 수료했다.

환경도슨트로 근무 중인 이완우(68) 씨는 “경찰로 30여 년 공직생활을 했다. 퇴직 후 환경 분야 공부도 하고 싶었던 터라 꼭 환경 도슨트로 일해보고 싶었다”면서 “면접에 합격해 사업에 참여 중인데 하루 하루가 보람차고 활기차다. 환경도슨트로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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