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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위트컴 장군] <2>사라진 공덕비

부산역전 대화재 이재민들이 1954년 위트컴 장군 공덕비 세워

'장군이 학교, 산원, 교회를 짓도록 후원...그 공적을 영원히 찬양'

공덕비 사라지고 사진만 남아...설치장소 및 제작과정 조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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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리차드 위트컴(1894~1982) 장군의 딸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일(턴투워드부산) 기념식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로부터 국민훈장 1등급인 무궁화장을 받았다. 민 이사장이 고인이 된 장군을 대신해서 유족 대표 자격으로 받은 것이다.
민태정 위트컴 희망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일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내 리차드 위트컴 장군 묘역에서 위트컴 장군에게 추서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놓고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오상준 기자

민태정 위트컴 희망재단 이사장이 지난 11일 아버지인 리차드 위트컴 장군에게 추서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들어 보이고 있다. 오상준 기자
위트컴 장군이 1953년 11월 27일 부산역전 대화재로 발생한 이주민 3만여 명에게 군법을 어겨가며 군수 창고를 열어 텐트와 식량을 나눠주고, 부산대 장전캠퍼스 50만 평 부지 확보와 메리놀병원 신축에 주도적 역할을 하는 등 전후 재건에 헌신해온 공로를 우리 정부가 뒤늦은 감은 있지만 공식 인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68년 전에도 부산시민들이 위트컴 장군에게 공덕비를 세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장군이 베푼 선행에 도움을 받은 이재민들이 부산역전 대화재가 발생한 지 1주년을 맞아 1954년 11월 그를 기리는 공덕비를 세웠다.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 당시 만약 위트컴 장군이 상부의 승인을 기다린다고 군수 물자를 신속하게 풀지 않았더라면 적지 않은 이재민이 추위와 배고픔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이재민들은 생각한 것 같다. 이런 점에서 장군은 ‘군법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여기고 실천한 의인이다. 이 일로 미국 의회 청문회에 불려가는 등 자신에게 닥칠 불이익을 감수했다.

1954년에 세워진 리차드 위트컴 장군 공덕비, 현재 사라져 사진만 남아 있다. 국제신문 DB
부산 시민은 공덕비에 ‘위트컴 장군은 우리들 화재민을 위하여 이곳에 학교, 산원, 교회를 짓도록 후원하여 주었다. 우리들은 영원히 그 공적을 찬양하는 바이다’는 글을 새겼다. 안타깝게도 위트컴 공덕비는 사진만 남아 있을 뿐 사라졌다. 위트컴 공덕비가 어디에, 어떻게 세워졌는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

부산 중구청은 2018년 12월 부산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12번 출구(옛 부산역이 있던 자리)에 부산역전 대화재 표지석을 설치하면서 화재에 관한 설명과 함께 위트컴 공덕비 사진을 새겨넣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중앙역 12번 출구에 있는 부산역전 대화재(왼쪽) 및 옛 부산역 터 표지석. 부산 중구청 제공
위트컴 장군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된 것을 계기로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위원회’가 지난 10일 발족돼 앞으로 1년간 시민 3만 명이 1만 원씩 내는 방식으로 3억 원을 모금해 장군의 정신을 기리는 조형물을 세우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을 위한 시민모금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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