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인 경남 김해 화포천습지의 훼손된 동식물 생태계가 대대적으로 복원된다. 김해시는 화포천습지 보전과 이용 가치 증진을 위해 2028년까지 461억 원을 들여 기반 시설 정비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핵심은 훼손지 복원과 보전 이용 시설 설치사업·화포천 습지보전관리센터 조성사업이다.

김해시 진영읍 국내 최대 하천형 습지인 화포천습지 모습. 김해시 제공

우선 훼손지 복원이 대대적으로 추진된다. 그동안 습지 수면부 상당수가 사유지여서 각종 경작행위가 진행되고, 공장과 목초지 등으로부터 오염물질이 유입됐다. 또한, 물이 습지 내부로 고르게 흐르지 않으면서 육지 식물이 침범하는 육지화가 진행됐다.

시는 60㏊를 대상으로 150억 원을 들여 2028년까지 복원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재 시는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태은마을 앞에는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이 대대적으로 복원된다. 또 습지 중간 지점에는 역시 멸종위기종인 귀이빨대칭이 서식처가 조성되며, 하류에는 자라풀 군락지도 조성된다. 이 외에도 오랫동안 경작하다 매입이 이뤄진 사유지에는 습지 대표 식물인 물억새 군락지가 조성된다. 5, 6년 전 김해시는 육지화한 곳에 물억새 뿌리를 옮겨 심어 어느 정도 복원에 성공한 바 있다. 물길도 바로잡아 습지 내부에 물이 흐르게 한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영남권 습지 교육의 거점 역할을 할 화포천습지보전관리센터를 착공했다. 이 시설은 진영읍 본산리 일대 1만6690㎡ 부지에 총사업비 311억 원을 투입해 지상 3층, 전체면적 5334㎡ 규모로 건립한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화포천은 멸종위기 24종을 비롯해 총 812종의 생물이 서식·자생하며, 2017년 11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됐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훼손지 복원사업 등 습지 가치를 증진할 사업이 마무리되면 화포천습지가 우리 시의 자랑거리가 될 것”이라며 “최근 입주한 황새도 잘 적응하고 있어 습지 교육과 생태관광의 1번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