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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대동산단 인근 물류창고 허가에 주민 반발

월촌마을 "첨단업종 약속과 달라

거대벽 포위… 이주계획 내놔야"

市 "법적 문제 없지만 대책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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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가 조성 중인 대동첨단산업단지 주변 마을 앞에 대단위 물류창고 건립 허가가 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반발한다. 이들은 시에 즉각적인 이주 대책 수립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해시 대동면 월촌마을 물류센터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박한일)가 8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마을 이주대책 시행을 내용으로 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비대위 제공
김해시 대동면 월촌마을 물류센터허가 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2017년 산업단지 승인 당시 시는 우리 마을 앞에는 공해 없는 첨단 업종을 유치하기로 해놓고 이제 와서 대규모 물류창고 건립 허가를 내줬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그동안 우리 마을은 낙동강과 주변 야산 쪽이 훤하게 보이는 등 전망이 뛰어났지만 물류창고 2곳이 설치되면 ‘거대한 벽’에 포위된다”며 “이는 고령층이 많은 마을 생활환경이 완전히 파괴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비대위에 따르면 산업단지와 경계에 놓인 152세대 마을 좌우로 대형 물류창고 2곳이 들어선다. 창고 규모는 각각 4만1000㎡, 5만5000㎡ 부지에 높이가 각각 50m, 53m에 달한다. 아파트 16~17층 높이로, 마을과는 불과 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박한일 월촌마을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대동면 월촌 마을회관 옥상에서 마을 너머 빈 부지에 들어설 물류창고 건립 예정지 2곳 중 1 곳을 가리키고 있다. 박동필 기자
월촌마을 박한일 비대위원장은 “물류창고는 애초 산단의 유치 업종 계획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2018년과 지난해 두 차례 김해시가 유치 업종으로 포함했다”며 “마을 앞에 거대한 장벽이 들어서는데도 김해시가 우리에게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이어 “현재 물류 시설 2곳은 최근 김해시의 건축 승인까지 받은 상태”라며 “이대로는 살 수 없으니 당장 주민 이주대책을 세워달라”고 요구했다.

물류창고 건립 예정 위치도. 붉은색 월촌마을 좌, 우로 물류창고 허가가 난 상태다. 주민들은 거대한 ‘장벽’이 생겨 생활여건이 파탄날 것이라며 마을 이주를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은 9일 오전 김해시청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한 뒤 오후에 경남도청 앞으로 옮겨 ‘이주대책 수립’을 골자로 하는 집회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앞서 홍태용 김해시장이 지난달 14일 마을회관을 방문해 주민간담회를 열고 주민 의견을 청취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김해시 관계자는 “대동산단의 업체 유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물류 창고시설 설치도 가능하도록 변경승인을 했다”며 “물류창고가 들어설 곳은 산단 부지 안으로 법상 하자가 없다. 하지만 주민이 이주를 요구하기 때문에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김해시의 계획은 신뢰할 수 없다. 주민 고충 해결 차원에서 당장 이주대책 수립을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2017년 산단 조성 승인이 난 대동첨단산단은 총 1조4900억 원을 들여 대동면 월촌리 일대 280만5000㎡(약 85만 평) 부지에 첨단 업종 260여 개사를 유치하는 사업으로, 2019년 10월 착공해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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