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노인인력개발원 주축
- 친환경 일자리 창출 첫 사례
-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서 운영
- 1인당 폐플라스틱 1t수거 때
- 이산화탄소 1.26t 감축 효과
- 업사이클링 제품 지역주민 지원
- 환경교육 체험장으로 활용 계획
부산은 지난해 전국 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데, 부산은 지난해 12월 기준 전체 인구 335만380명 중 고령 인구 비중이 20.4%(68만1885명)에 달했다. 부산에 사는 다섯 명 중 한 명은 노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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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끼리공장에서 시니어 인력들이 기부받은 장난감을 분해하고 있다. 다음달 부산 금정구에 ESG센터가 건립되면 노인 인력을 활용한 폐플라스틱 수거와 분류, 업사이클링 제품 생산까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코끼리공장 제공 |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는 자조가 나오지만 노인 일자리에 대한 방향과 사회적 역할에 대한 담론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초 부산 금정구에 문을 여는 ‘우리동네 ESG센터’는 노인일자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탄소중립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노인일자리를 연계하고, 지역주민 지자체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협력해 친환경적인 노인일자리를 창출한 첫 사례다.
■탄소중립과 노인일자리 연계
부산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주축이 돼 문을 여는 ESG센터(Eco Senior Group)는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과 노인 일자리를 연계한 거점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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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플라스틱 등 재생 소재를 활용해 만든 LED 조명등.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부산울산지역본부 제공 |
사회적기업 코끼리공장이 업사이클링 제품화, 리워드 분쇄·사출 등 사업 운영을 맡는다. 금정구청과 금정시니어클럽은 폐플라스틱 분리배출과 수거, 수요처 확보 역할에 나선다. 사회서비스형 노인일자리 선도모델 시범사업에 선정돼 정부 예산 지원을 받을 뿐 아니라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보증공사 한국남부발전 등 공공기관과 롯데케미칼 이마트 등 민간부문이 예산과 기술을 지원한다.
ESG는 원래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말로, 기업에 친환경과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경영 철학이다. 시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노인 인력을 활용해 친환경 사업을 전개하고, 보다 발전된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를 확대한다는 의미로 ‘ESG(Eco Senior Group)센터’라는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다.
사업의 골자는 지역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참여자들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새로운 업사이클링(Upcycling)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것이다. 수명이 다한 제품을 상태 그대로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과 달리 업사이클링은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는 방식으로 탄소중립에도 기여한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참여자 1인당 폐플라스틱 수거량 150개(6㎏) 기준으로 7.056㎏의 탄소배출량 감소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폐플라스틱 1t을 재활용하면 이산화탄소 1.26t이 감축되는 효과가 있다고 본 것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김영관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에 발 맞춰 지방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이 뜻을 모아 친환경적인 선순환 비즈니스 일자리 모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산시 정태기 노인복지과장은 “참여 어르신의 인건비 일부를 기부금으로 받아 민간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 힘든 플라스틱 업사이클링이라는 분야에서 새로운 노인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거 취약계층 지원 선순환 구조
ESG센터는 ▷수거·분류 ▷분쇄·사출 ▷리워드·판매 활동을 진행한다. 지역의 수집처에서 병뚜껑 페트병 장난감 등 폐플라스틱을 수거하면, 센터 작업장 내에서 종류·색상별로 분류 및 세척 작업을 수행해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만든다. 이후 폐플라스틱을 분쇄해 작은 조각으로 만드는 플레이크화 작업을 거쳐 플라스틱 플레이크를 활용해 의류 명찰 화분 등 새로운 업사이클링 제품을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업사이클링 제품은 지역주민에게 돌려주는 리워드 사업,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 사업과 연계된다. 특히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독거노인 안질환 예방을 위한 LED 조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가정 내 안전바 등을 만들어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주거 취약계층 대상 환경개선 사업도 추진한다.
폐플라스틱을 분리 수거해 가져오는 지역주민에게는 탄소포인트 리워드도 지급할 계획이다.
김영관 부산울산지역본부장은 “ESG센터는 지역주민이 배출한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어 다시 지역주민에게 돌려주는 자원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노인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ESG센터는 단순히 폐플라스틱 재활용 작업장이 아니라 환경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환경도슨트’를 양성해 시민 대상 환경 인식 제고 활동도 진행하고, 어린이 환경 교육을 위한 키즈 라이브러리도 구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