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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희생 막을 기회 세 번 있었다

용산구 회의, CCTV 인파, 시민 신고

관련기관 모두 참사 위험성 인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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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압사 참사에서는 적어도 세 차례 사고를 막을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참사 전 서울 용산구 주최로 열린 점검회의, 사고 당일 CCTV로 확인된 인파, 시민의 112신고가 그것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사고 현장에서 경찰과 국과수의 현장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신문

경찰은 용산구 상인회(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 이태원역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참사 사흘 전인 지난달 26일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대규모 인파 밀집 예상’ ‘압사 사고 가능성’ 등이 일부 언급됐지만 구체적인 대책 마련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관련 기관 모두 인파 관련 위험성을 크게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때 적극적으로 대비했다면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용산구는 3년 만에 ‘노마스크’로 맞는 핼러윈을 앞두고 10만 명의 인파를 예상했음에도 이전과 같은 수준의 대책을 재탕했다. 구는 지난달 27일 다시 자체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별도의 안전 대책은 세우지 않았다.

행사 당일 경찰과 구는 공공 CCTV를 통해 이태원 일대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적절한 조처가 이뤄지지 않았고, 사안을 방치하면서 결국 156명의 아까운 목숨이 희생됐다.

가장 큰 문제는 경찰이다. 참사 당일 당시 위급한 상황을 알리고 조처를 취해달라는 11건의 112신고가 있었음에도 경찰은 이를 묵살했다. 시민들은 112에 “곧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할 거 같다”, “일방통행으로 만들어달라”, “압사당할 거 같다”고 절규했지만, 경찰이 이를 외면한 셈이다. 지하철 이용 승객이 많았음에도 무정차 통과 등 승객 유입을 통제하지 않은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동의대 류상일(소방행정학과) 교수는 “경찰과 지자체가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이란 것을 사전에 알고 있었던 사실을 포함해 몇 차례 대형 참사를 막을 기회를 놓쳤다. 지금이라도 유입 인파의 숫자와 해당 지역의 면적에 따라 미리 사고 징후를 파악하고, 단계별로 대책을 시행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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