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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이태원참사]'10만 행사' 안전요원…이태원 194명, 부산 BTS공연 2324명

주최자 없는 행사 안전 구멍

축제일 이태원역 이용객 13만

경찰 예상 초과했는데도 방관

질서유지·교통통제 역부족

전문가 "좁은 골목길 방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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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사고로 3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지만, 주최자가 없다는 이유로 안전에 투입된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부산시가 주최한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에는 2000여 명의 안전 인력이 투입됐다. 전문가는 제도가 없다고 지자체와 경찰이 시민의 안전을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서 대규모 압사 참사가 발생한 다음날인 30일 오전 사고 현장이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31일 취재를 종합하면 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29일 이태원 일대에 투입된 안전 인력은 최대 194명에 그친다. 용산경찰서와 용산소방서 각각 32명과 12명(의용소방대원)이다. 용산구는 축제 기간 150명의 직원을 비상근무시켰다. 경찰은 총 137명을 배치했으나, 이중 안전관리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지역경찰은 32명 뿐이었다. 나머지는 마약, 절도 등 치안 활동에 투입됐다.

이 인원으론 핼러윈 축제를 즐기기 위해 이태원에 몰린 관람객의 안전을 지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교통공사가 공개한 지난 29일 도시철도 6호선 이태원역 이용객은 13만131명으로 경찰에서 예상했던 인원(10만 명)을 훌쩍 넘겼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축제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이 해방감을 느끼기 위해 더 모인 것으로 풀이된다. 많은 시민이 좁은 골목으로 몰려들었지만, 어떠한 안전 통제도 없었다.

반면 지난 15일 부산시에서 열린 BTS 콘서트에는 약 10만 명이 몰렸지만,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관계기관과 사전에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아시아드주경기장과 부산항 북항, 해운대 백사장에 안전 인력 총 2324명을 배치했다. 공무원과 자원봉사, 국민운동단체 등 1371명을 포함, 소방과 경찰 직원 953명이 공연장 일대에 교통 통제와 안전 관리에 투입됐다.

안전 인력 차이가 극명했던 이유는 주최 유무에 있다. BTS 콘서트와 달리 핼러윈 축제는 주최가 없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용산구는 안전 대책을 별도로 수립하지 않았다. 재난안전법상 참가자가 1000명 이상인 축제는 주최 측이 안전관리계획을 제출해 지자체에 심의를 받도록 되어 있다. 구는 지난 27일 핼러윈 대비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방역과 시설물 점검 등에 맞춰졌다.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한 안전 대책은 없었다. 주최자가 없다는 이유로 안전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이다. 이에 대해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주최자가 없으면 지침과 매뉴얼을 갖고 있지 않다.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는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지적한다. 동의대 류상일 (소방행정학과)교수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법으로 따질 부분이 아니다. 좁은 골목에 많은 시민이 다닐 수 있도록 방치한 것이 문제다. 사전에 인력을 투입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참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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