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 아파트에서 3개월 사이에 두 명의 도색 노동자가 지상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두 사고 모두 동일한 업체에서 작업을 벌이던 중 일어났는데, 1차 사고 때는 낡은 작업용 밧줄을 사용하는 등 업체의 과실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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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부경찰서 전경.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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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만덕동 한 15층 아파트에서 로프에 매달려 도색 작업을 하던 노동자 A(40대) 씨가 추락했다. A 씨는 지난 27일 오후 3시41분 이 아파트 8층 높이에서 작업하던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떨어졌다. A 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결국 숨졌다.
경찰은 작업용 밧줄이 걸린 안전 고리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또 경찰은 목격자와 관계자를 상대로 정확한 추락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안전관리·안전수칙 준수 등 업무상 과실 여부를 수사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에선 지난 8월 8일에도 똑같은 사고가 일어났었다. 당일 오전 10시26분 이 아파트 13층에서 도색 중이던 노동자 B(40대) 씨가 지상으로 떨어져 숨진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두 사고 모두 동일한 업체에서 도색을 맡아 작업하던 중 발생했다. 당시 업체가 사용한 작업용 밧줄은 노후 정도가 심했다. B 씨의 추락 또한 낡은 밧줄이 끊어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당시 현장 작업자를 상대로 진행해야 하는 안전교육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업체 대표이사와 현장소장 등 안전책임자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사고 이후 업체는 로프를 새 것으로 교체했다. 그런데도 동일한 사고가 일어나 안전 고리 결함이 의심돼 수사 중이다”며 “2차 사고 또한 업체의 과실에서 비롯된 점이란 게 확인되면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