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 잡무 감소 등 7대 교육현안
- 관련법 개정안 국회 통과 노력
- 초중고 과밀학급 5만4000여 개
- 맞춤형 미래교육 위해 개선 절실
- 현장성 부족한 정책 성공 어려워
- 학교와 정부 가교 역할하겠다
- 선생님 존경하는 풍토 되살리면
- 교권침해 등 문제들 해결 기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제38대 정성국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정 회장은 부산 해강초 교사로 교총 75년 역사상 두 번째 평교사 출신 회장이자 첫 초등교사 회장이다. 취임과 동시에 각종 관련 법안 마련과 현안 해결 등을 위해 바삐 뛰어다니는 그를 지난 17일 국제신문 편집국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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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취임 100일을 맞은 소감과 그간 소회는.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기치를 내걸고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난 6월 20일 당선 직후부터 생활지도법 마련 등 ‘7대 교육현안’을 제시하고 지난달까지 전국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12만 명에 달하는 교원의 동참을 끌어내고, 취임 100일을 맞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교육현안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직접 발로 뛰려고 노력했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과 교육비서관을 만나 현안 해결을 촉구하고,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 교육위원장 등을 찾아가 여야의 협력도 간곡히 당부했다.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최대 현안인 생활지도법 마련과 관련해 최근 교원지위법 및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큰 보람이고 교육자가 함께 이뤄낸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교육 현안이 많다. 역점 과제 및 추진상황을 얘기해달라.
▶그 어떤 교육개혁도, 거창한 교육비전도, 결국 교원이 소신을 갖고 가르치는 교실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런데 현실은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열심히 가르쳤더니 아동학대로 신고 당하고,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게 현실이다. 밀려드는 행정업무 때문에 수업 준비, 학생 상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사 본연의 역할과 동떨어진 돌봄에다 방과후학교 업무까지 떠맡고 있다.
교사에게 잘 가르치라 요구만 하지 말고 교육에 전념하도록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7대 교육현안’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활지도법 마련 ▷학급당학생수 20명 상한제 도입 ▷비본질적 교원행정업무 폐지 ▷돌봄 및 방과후학교 지자체 이관 ▷학교 필수공익사업장 지정 ▷교원능력개발평가 및 차등 성과급제 폐지 ▷공무원연금 특수성 보장 등이다.
두 가지를 꼽자면 이미 언급된 생활지도법 마련과 학급당 학생수 20명 상한제 도입이다. 학생 맞춤형 교육 및 상담에 충실하고, 코로나19 등 팬데믹 대비를 위해 학급당 인원 수를 줄여야 한다. 2021년 기준 현재 28명 이상 초중고 과밀학급이 5만4000여 개(전체학급의 23%)에 달한다. 이래서는 미래교육도 학생안전도 도모할 수 없다.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교육기본법, 유아교육법,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각각 국회에 발의된 상태다.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대국회, 대정부 활동을 강력히 전개하겠다.
-교육부장관 장기 공석, 정부의 어설픈 정책 잇단 발표 등에 대한 생각은.
▶장관의 장기 공백은 정말 우려스럽다. 또 교육부에 교육전문직 공무원이 많지 않다. 그러다 보니 현장의 목소리나 현장성이 부족한 정책들이 많이 나온다. 교총 회원들이 평교사 출신을 회장으로 뽑은 이유도 현장 출신 회장이 나와야 하지 않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생각한다. 이주호 장관 지명자가 이달 말 국회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청문회에서 지명자의 교육철학과 현안에 대한 소신, 비전 등을 충분히 검증해주기를 바란다. 새 장관에게는 학교현장이 그간 많이 달라졌으므로 이런 점을 잘 파악해주기를 당부한다. 고등교육이 중요하지만 유초중등 교육이 잘 되어야 인재를 육성할 수 있다. 반도체 인재 육성에서도 대학 중심으로 추진하되, 특성화고도 연계해 인재 육성의 한 축을 담당하도록 해야 한다.
-교육 현안은 이해관계가 다각적이고 첨예해서 풀기가 더 어려운 듯하다. 해결방법을 제시한다면.
▶철저히 교육현실을 바탕으로 학교 현장과의 협의, 공감에 충실해야 한다. 아주 작은 지침부터 큰 정책에 이르기까지 학교 여건과 동떨어지고, 실천 주체인 교원들이 공감하지 않는다면 지속가능하지 않다. 그런 정책은 안착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설사 도입된다 해도 정권이 바뀌고 교육감이 교체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을 수없이 목도해 왔다. 이해관계를 넘어 교육본질에 입각하고 학생 미래만을 염두에 둔 정책을 현장과 소통해 함께 입안해야 한다.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교총이 가교 역할을 하겠다.
-각오나 국민께 한 말씀하신다면.
▶아이들 교육은 법과 제도만으로 되지 않는다. 학교와 교원의 노력만으로 실현되지 않는다. 스승 존중 풍토가 다시 살아나지 않으면 여러 문제의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 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사회 전체의 협력과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면 교사들도 신나서 사명감을 갖고 교육에 열정과 헌신을 다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정성국 회장은 |
▷1971년 부산▷부산교육대학교 졸업▷부산교육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부산 동원초·남천초·교리초 부장교사▷전 한국초등영어교육학회 연구이사▷한국교총 전문위원, 한국교총-교육부 교섭협의위원 초등대표, 제28회 ACT(아세안교원협의회) 총회 한국대표 등 역임▷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부산초등영어교육연구회 고문 ▷부산 해강초 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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