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 교육 현장에서] 수업 디지털화 시대, 교육 본질 되새겨야

김진경 연일초 교사

  • 김진경 연일초 교사
  •  |   입력 : 2022-10-24 18:59:50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사상 처음으로 새 학년도 학교의 문을 늦게 열게 만들고, 온기 없는 컴퓨터 화면을 통해 선생님과 학생들을 만나게 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이름으로 소통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마주 보며 조잘대는 아이들의 모습, 함께 뛰놀며 쉬는 시간, 왁자지껄 즐거운 점심시간도 한동안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이었다. 학부모에게 학교의 문턱은 높아지고, 교실은 들여다볼 수 없는 곳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 속에서도 우리는 분명히 변화하고, 성장했다. ‘네모난 학교에 들어서면 또 네모난 교실, 네모난 칠판과 책상들… ’이라는 노랫말처럼 학교와 교실의 모습은 오랫동안 그대로였다.

하지만 지금 교실의 모습은 참으로 새롭다. 교사는 분필 대신 전자 칠판으로 다양한 수업 자료를 학생에게 제시하고, 학생은 종이책 대신 전자교과서로 공부한다. 태블릿PC나 노트북 등 다양한 디지털 디바이스와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고, 과제를 공유하기도 한다.

수업 방법 또한 달라졌다.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되는 이른바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은 이제는 낯설지 않다. 초기 블렌디드 러닝은 집에서 컴퓨터와 웹캠으로 수업에 접속하거나 과제를 해결하는 온라인 학습과 직접 등교하는 대면 학습의 혼합 개념으로 시작됐다. 이제는 등교의 형태를 넘어 다양한 학습 방법이나 전략을 결합해 수업 효과를 높이는 시도를 모두 이르는 의미로 자리 잡았다. 예를 들어 선생님은 수업에 앞서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 이론 설명 대신 온라인 디딤 영상을 통해 학생들이 핵심 개념을 미리 경험하게 한다. 본 수업 시간에는 학생들이 직접적인 활동을 통해 최대한 학습에 참여하게 한다.

학생 평가는 이제 인공지능(AI)이 학생의 학습 데이터를 빠르게 수집, 분석해 개개인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해주는 온라인 메시지나 추가 과제 등의 형태로 바뀌었다. 이러한 모든 학습활동과 결과는 온라인 포트폴리오의 형태로 저장돼 학생의 성장을 기록하고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된다. 또 학생들은 실제로는 가기 어려운 지역으로 체험 학습을 떠나거나, 화상회의를 통해 관심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고, 나아가 메타버스로 불리는 가상현실 플랫폼을 통해 다른 나라에 사는 또래 친구들과 공감하고 어울린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우리 아이들은 시·공간 경계 없이 교실 밖 세상과 연결된 디지털 환경을 통해 경험과 배움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더불어 교사도 미래 교육을 위한 역량을 키우고, 학부모 또한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고 함께 위기를 극복해가고 있다.

코로나19라는 대혼란을 겪으며 교실의 모습이, 수업의 형태가, 학교의 역할이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학생의 참여가 바탕이 되는 수업, 학생의 성장을 위한 교육, 이를 위한 교육공동체의 신뢰와 협력은 우리가 변함없이 지향해야 할 과제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교육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을 보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7. 7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3. 3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