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승학산 억새 군락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사하구와 지역 민간단체가 힘을 합쳤다. 예산 부족으로 억새밭이 차츰 덩굴류에 잠식(국제신문 지난 7월 15일 자 보도)되자 단체가 사업비를 지원해 복원 프로젝트가 일찍 가동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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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부산 사하구 승학산 억새밭에서 인부들이 칡덩굴을 제거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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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최근 승학산 내 억새와 덩굴류(칡, 환삼덩굴), 잡목 제거하는 작업을 시작으로 억새밭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20일 밝혔다. 억새 유지 지역(10만㎡ ) 중 등산로 중심(5만 4000㎡)으로 우선 작업한다.
평소 겨울에 진행되던 제거 작업 시기가 당겨졌다. 가을에는 억새밭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제거 작업을 하지 않았으나 올해 유난히 덩굴류에 억새가 많이 잠식돼 제대로 된 조망이 어렵기 때문이다. 여름철 덥고 건조했던 날씨의 영향으로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덩굴류 번식이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구 관계자는 “덩굴이 워낙 많이 번지다 보니까 산에 올라도 억새를 제대로 보기 힘든 상황에 부닥쳤다. 억새가 있는 상태에서 많이 자란 덩굴류 제거가 어려워서 함께 제거해야 한다. 억새는 잘라도 금세 잘 자란다”고 말했다.
지역 민간단체도 조기 복원 작업에 힘을 보탰다. 당초 구는 올해 예산 부족으로 제대로 된 제거 작업이 어려웠으나, 하루빨리 억새밭 복원을 희망하는 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가 3100만 원 쾌척하면서 복원 프로젝트에 시동을 걸었다. 구는 숲 가꾸기 사업비(4500만 원)를 보태 총 7600만 원으로 연말까지 제거 작업을 진행한다.
사하구기업발전협의회 김종렬 사무국장은 “억새가 해마다 없어지고,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수준에 처해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지역 내 사회적 책임을 지기 위해 회원사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억새를 복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구는 내년부터는 복원 작업에 더 박차를 가한다. 연간 1억 5000만 원을 투입해 억새 유지 지역에 대한 단계적 복원 작업을 할 예정이다. 억새밭을 최대한 복원하되 생육 환경이 좋지 않은 곳에는 철쭉을 심어 봄철 승학산을 찾는 등산객을 맞이할 방침이다. 목표하는 비율은 억새 80%와 철쭉 20%다.
복원 방식도 구체화했다. 억새와 덩굴류를 같이 베고 난 뒤 덩굴 절개면에 주사(근사미 원액) 요법을 사용해 생육을 억제한다. 당초에는 덩굴류 제거만 했으나, 억새를 심는 작업도 추가됐다. 또 연간 1차례만 진행했던 작업도 2차례로 늘려 복원 효율을 높인다.
이갑준 사하구청장은 “구청장에 취임하고 제일 먼저 들여다본 문제다. 올해는 비록 등산객들이 억새를 못 보지만, 복원 작업에 박차를 가해 부산 최대의 억새밭 명성을 이른 시일 내에 되찾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