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백신 못 맞게 말릴 걸…" 엄마 유골함 앞에서 회한의 눈물

코로나 백신 피해 리포트 <1> ‘거짓말 정부’에 운다

  • 김민훈 기자 minhun@kookje.co.kr
  •  |   입력 : 2022-10-10 20:03:59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AZ 2차 접종 후 돌아가신 모친
- 질병청 "인과성 인정 어렵다"
- 심의 잣대로 유족 아픔 난도질

- 文 전 대통령,사저앞 집회 폄훼
- 윤석열 대통령·질병관리청장도
- ‘부작용 국가책임제’ 약속 외면


- 제주지사, 단체장 첫 위로·사과
- 정부에 특별법 제정 등 요구나서
- 박형준 부산시장 동참할지 주목

“국가가 엄마를 죽여놓고, 미안하단 말 한 마디 없습니다.”

경남 창원시 상복공원 봉안당에서 이준규 씨가 코로나 백신 접종 뒤 나흘 만에 숨진 어머니의 유골함을 보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민훈 기자
경남 창원시 상복공원 봉안당. 이준규(44) 씨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골함을 매만지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엄마, 내가 (백신을 못 맞게) 말렸어야 했는데 미안해”라고 울먹이며 1년 전을 회상했다.

어머니 명영숙(68) 씨는 지난해 8월 19일 아스트라제네카(AZ) 2차 접종을 한 뒤 나흘 만에 숨졌다. 명 씨는 직장에 다니는 아들과 고3 수험생인 손녀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백신을 맞았다. 정부의 약속을 믿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임기 중이던 지난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통상 범위를 넘어서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정부가 충분히 보상한다는 점을 믿고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심의 기준이란 잣대로 이 씨의 마음을 난도질했다. 4-2(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라고 적힌 심의 결과 안내문 1장을 지급한 게 전부였다. 주치의는 백신 부작용 가능성을 소견서에 작성했지만, 질병관리청은 기저 질환(당뇨)에 의한 이상반응으로 판단했다. 이 씨는 “어머니가 백신을 맞기 20일 전에 받은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혈당이 172로 문제가 될 수준이 아니다. 간·신장·콜레스테롤 수치도 정상이었다. 구체적인 근거가 없는 심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원통한 마음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서울 부산 양산 등 전국을 수십 차례 오갔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은 금세 사라지고, 오히려 정부를 향한 분노만 쌓여갔다. 누구 하나 사과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 정권의 문재인 대통령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임기가 끝날 때 까지 입을 굳게 닫았다. 문 전 대통령은 양산 평산마을 사저 인근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코백회를 향해 ‘반(反)지성’이라 칭했다.

현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해 12월 종합공약 1호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국가 책임제’를 발표했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7일 국정감사 현장에서 국회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지고서야 처음으로 사과했다.

이 씨는 10일 “정부의 백신 정책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임자가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하면서 억울하게 피해를 본 사람이 많다. 정확한 사인을 반드시 밝혀 억울함을 풀겠다”고 다짐했다.

변화의 움직임도 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가 전국 자치단체장 가운데서 처음으로 백신 피해자를 추모하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오 지사는 지난 8월 25일 관음사와 양지공원을 찾아 사망자 3명의 유가족을 위로하고 정부에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박형준 부산시장도 동참할지 주목된다. 코로나백신피해자가족협의회 부산지부는 지난달 시에 ▷피해자·유가족을 향한 시의 사과 ▷특별법 제정 동참 ▷백신 이상 반응 전담 센터 설치 ▷치료비 선지원 등이 담긴 서한문을 전달했다. 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박 시장에게 서한문을 전달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해외 출장을 마치고 최근에 돌아와 아직 의견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내엔 자리 없다…강리호 대만행 모색
  2. 2인천 송도처럼…가덕도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3. 3다급해진 친윤의 安 때리기…장제원은 역풍 우려 몸 낮추기
  4. 4중대재해법 1호 사건, 재판부 배당 오류에 판결 무효될 뻔
  5. 5정신장애인은 잠재적 범죄자? 부산 기초의원 발언 ‘도마 위’
  6. 6‘겨울 호캉스’ 유혹…남국의 휴양지 기분 가까이서 즐겨요
  7. 7낙동강 녹조 줄여라…환경부, 녹조 대응 인공지능 등 도입
  8. 8위성도 없던 시절, 도시 그림 어떻게 그렸을까
  9. 9수협중앙회장 16일 선거…부경 출신 3파전
  10. 10명륜동 옛 부산기상청 부지에 ‘보건복지행정센터’ 서나
  1. 1다급해진 친윤의 安 때리기…장제원은 역풍 우려 몸 낮추기
  2. 2“지방분권 개헌…재원·과세자주권 보장해야”
  3. 3황성환 부산제2항운병원장, 부산중·고교 총동창회장 취임
  4. 4미 하원 김정일 김정은 부자 범죄자 명시 결의안 채택
  5. 5친윤에 반감, 총선 겨냥 중도확장…안철수 심상찮은 강세
  6. 6[정가 백브리핑] 방송엔 보이는데 지역행사에선 잘 안 보이는 전재수
  7. 7巨野 상대로. TK 상대로 '나홀로 외로운 싸움' 하는 김도읍 최인호 의원
  8. 8'천공' 관저 개입 논란 재점화, 대통령실 "전혀 사실 아냐"
  9. 9국힘 전대 다자·양자대결 조사서 '안', '김'에 승..."'나'·'유' 표심 흡수"
  10. 10[뭐라노] 부산시의회마저
  1. 1‘겨울 호캉스’ 유혹…남국의 휴양지 기분 가까이서 즐겨요
  2. 2수협중앙회장 16일 선거…부경 출신 3파전
  3. 3명륜동 옛 부산기상청 부지에 ‘보건복지행정센터’ 서나
  4. 4‘빌라왕 사기’ 막는다…보증대상 전세가율 100→90%
  5. 5‘슬램덩크 와인 마시며 추억여행’ 와인 마케팅 열올리는 편의점
  6. 6EU ‘탄소관세’ 땐 철강업 직격탄…산업부, 민관 컨트롤타워 맡는다
  7. 7저탄소 연근해어선 보급…이중규제 단순화해야
  8. 8미국 금리 인상폭 축소에도 유럽 영국은 '빅스텝' 유지..."경기가 관건"
  9. 9BNK금융 당기순익 지난해 8102억 원
  10. 10‘럭셔리’ 추가된 롯데백화점 웨딩페어
  1. 1인천 송도처럼…가덕도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2. 2중대재해법 1호 사건, 재판부 배당 오류에 판결 무효될 뻔
  3. 3정신장애인은 잠재적 범죄자? 부산 기초의원 발언 ‘도마 위’
  4. 4낙동강 녹조 줄여라…환경부, 녹조 대응 인공지능 등 도입
  5. 5지방세·관세 감면, 인프라 국비 지원…기업유치 날개 기대
  6. 6행안부 '코로나19 확진자 XXX명' 문자 발송 자제 권고...부산시는?
  7. 7총경회의 간 넷 중 3명 112팀장 발령…부산 경찰 “찍어내기 인사” 부글부글
  8. 8치어 떼죽음 부른 좌광천, 원인은 구리 등 중금속 폐수
  9. 9부산 에코델타시티 특수학교 2026년 문 연다
  10. 10오늘~모레 부산 울산 경남 기온 평년 비슷하거나 상회...최고 10도
  1. 1국내엔 자리 없다…강리호 대만행 모색
  2. 2맨유 트로피 가뭄 탈출 기회…상대는 ‘사우디 파워’ 뉴캐슬
  3. 3WBC에 진심인 일본…빅리거 조기 합류 위해 보험금 불사
  4. 4‘셀틱에 녹아드는 중’ 오현규 홈 데뷔전
  5. 5한국 테니스팀, 2년 연속 국가대항전 16강 도전
  6. 6새 안방마님 유강남의 자신감 “몸 상태 너무 좋아요”
  7. 7꼭두새벽 배웅 나온 팬들 “올해는 꼭 가을야구 가자”
  8. 8새로 온 선수만 8명…서튼의 목표는 ‘원팀’
  9. 9유럽축구 이적시장 쩐의 전쟁…첼시 4400억 썼다
  10. 10오일머니 등에 업은 아시안투어, LIV 스타 총출동
우리은행
사진가 김홍희의 Korea Now
그대 단단히 딛고 선 바로 지금, 인생 다시 없을 뜨거운 시절 아니겠소
영도…먼저 온 부산의 미래
4인 이하 영세업체가 86.9%…총생산 강서구 20% 불과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