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에 이어 7일 열린 부산시 국제신문 KNN이 공동으로 개최한 ‘2022 부산시민 대토론회’에서는 네 번째 섹션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교육 방향과 대응책을 고민했다.

7일 열린 부산시 국제신문 KNN이 공동으로 개최한 ‘2022 부산시민 대토론회’에서는 네 번째 섹션으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미래교육 방향과 대응책을 고민했다. 여주연 기자

발제를 맡은 김진숙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수석연구원은 ‘학령인구 감소 대응과 미래교육 방향’을 주제로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교육 개념을 완전히 전환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에 맞춘 성장형 평가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총인구는 2000년부터 이미 감소 추세에 있으며 2050년에는 2000년 대비 67%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학령인구 감소 전망 역시 암울하다. 2022년 43만 명인 부산의 학령인구는 2050년에는 24만 명으로 44.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수석연구위원은 “지금의 교육과정은 산업화시대에 맞춘 경직화된 교육과정과 획일화된 학교 시설, 경쟁적인 상대평가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삶의 만족도 저하, 국제 학업성취도 및 디지털 경쟁력 하락에 직면해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연학 학교제도 ▷학습자 맞춤형 교육과정 ▷학습자 중심 평가 체제 ▷지능형 학습 체제 ▷창의적 교사 양성 등 새로운 교육체제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 수석 연구위원은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디지털 기술이 기본 역량으로 떠오르는 만큼 빠른 테크놀로지 발전 및 기술 변화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디지털교육을 덧붙였다. 이어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세상을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기준으로 가두지 않는 것이 미래의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이어 초의수 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토론이 진행됐다. 양준모 부산시의회 의원은 부산시와 시교육청의 정책 방향을 지적했다. 양 의원은 “부산시는 인구소멸에 대응해 예방 및 유입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반면, 시교육청은 학생의 학습권 보장과 학교의 적정규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 두 기관이 충돌한다”며 “인구 및 학령인구 감소라는 같은 현상에 대한 대응책 방향이 일관성을 갖고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두 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영근 부산일과학고 교장은 출산기피현상의 한 원인인 사교육 문제를 짚어보고 교육과정 다양화를 위한 교원 수급의 탄력성 제고를 교육당국에 요청했다. 전 교장은 “최근 사교육시장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30%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를 포함 사교육 등 양육비 부담이 저출산의 한 원인으로 궁극적으로 대입제도의 개선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현재의 경쟁 중심 평가체제로는 학생 개개인의 성장과 역량 제고를 도모하기 어려워 성장 중심의 평가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교육을 강조하지만 학교현장에서는 관련 교육을 할 교사가 없다. 교사 수급에 유연성이 없다 보니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앞두고도 다양한 과목 개설에 어려움이 있다. 장기적으로 학교에 대폭적인 자율을 주고 교원의 30%가량은 탄력적으로 수용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아 망미초 교감은 “매년 1~3개반이 줄어들고 있어 학령인구 감소를 몸소 경험하고 있다”며 심각성을 표하고 “소규모 학교가 최근 급증하고 있어 이를 부산의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과 부산형 인재 양성, 돌봄 등 공교육 변화의 거점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에 대해 조형숙 서원대 사범대 교수는 “미래인재의 전문성과 특성화를 키워줘야 할 대학의 인프라가 생각보다 많이 열악하다. 대학 구조조정과 함께 고등교육 재정 지원이 이뤄져야 지역의 인재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