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 이후 부산시민의 식수인 낙동강 물에 사람이나 동물의 분변에서 발생하는 물질이 7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남조류 세균의 부영양화를 촉진하는 물질 등 나머지 수질 평가 기준 항목은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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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금취수장. 국제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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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4대강 사업 이후 물금·매리 취수장의 물에서 총대장균군(706%)과 분원성대장균군(592%)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2010~2012년 4대강 사업 전후 20년간의 취수원 수질 변화를 대조한 결과다. 상수도본부는 원수 수질을 검사할 때 쓰이는 현행 법정 항목 39개 중 과거부터 활용된 항목 12개의 수치를 놓고 2001~2009년과 2013~2021년을 비교 평가했다.
두 물질은 주로 사람이나 동물의 변에서 생겨난다. 환경오염의 지표로, 강물이나 인근 토양의 부패물 정도를 나타낸다. 총대장균군은 보 건설 이후 수질 기준에 육박할 만큼 폭증했다. 이 물질의 수질 기준은 100㎖당 5000군수이다. 보 건설 전 평균 수치는 물금 591, 매리 521이었다. 그러나 보가 지어진 뒤에는 각각 4425, 4493으로 7배 늘었다. 분원성대장균군(기준 100㎖당 1000군수)은 물금이 17에서 90, 매리가 11에서 94로 크게 늘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제조공정 등에서 쓰이는 유해물질 불소 또한 0.04~0.05 수준에서 0.09로 103% 증가했다.
분변 물질이 폭증한 건 보가 생기면서 물의 흐름이 차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물질은 오염된 물에 항상 있는데, 물이 정체되면서 강 속 퇴적물 형성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기후 위기로 인한 수온 상승이 미생물 생장을 부채질했다. 4대강 사업 때 낙동강에 건설된 보는 상주·낙단·구미·칠곡·강정보령·달성·합천창녕·창녕함안보 총 8개다.
반대로 부영양화를 일으키는 물질은 개선됐다. 남조류(녹조) 세균의 부영양화 주범인 총인(기준 0.2㎎/ℓ 이하)은 0.104~0.106에서 0.041로 61% 떨어졌다. 식물플랑크톤 내 엽록소 성분이자 마찬가지로 부영양화 물질인 클로로필-a는 49.9~50.0에서 18.6~19.7로 62% 감소했다.
지난달 경상남도 양산시 원동면 일대 낙동강이 녹조로 뒤덮여 있는 모습. 이원준 기자
수질오염의 지표인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기준 5㎎/ℓ 이하)도 2.6에서 1.9로 다소 향상됐다. 식물 광합성을 방해해 수질오염을 유발하는 부유물질(기준 25㎎/ℓ 이하)은 애초 기준치를 웃돌았다가 보 건설 이후 59% 감소하며 적합 범위에 안착했다. 다만 물속 산소량을 뜻하는 용존산소(기준 5㎎/ℓ 이상)는 10.5에서 10.1~10.2로 약간 떨어졌다.
이들 물질은 4대강 사업 때 보 건설과 함께 확충된 하·폐수처리장(74개), 마을하수도(238개) 등 환경 기초 시설의 덕을 본 것으로 해석된다. 농경지 등 비점오염원 관리도 개선에 도움을 줬다.
부산환경운동연합 민은주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 이후 정체 수역에서는 여전히 총인과 같은 부영양화 물질이 상당히 많이 검출되고 있다. BOD 등 수질오염 지표들도 크게 개선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측정 항목을 확대하고 이들 항목이 유입되는 체계 등을 살펴 장기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수도본부 김용순 수질연구소장은 “4대강 사업 때 보 건설과 함께 추진된 여러 사업이 수질 개선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균류는 정수 소독 과정에서 사멸돼 큰 문제가 없다”며 “다만 강우량이 적고 기온이 높아지는 등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녹조 발생 가능성이 커져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