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200만 명 환자를 무료로 진료한 서전병원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한국전과 스웨덴사람들’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서전병원 입구 모습. 부산 남구 제공

부산 남구는 오는 10월 16일 열릴 UN평화축제 폐막식 행사에서 서전병원(스웨덴 적십자야전병원)을 다룬 ‘한국전과 스웨덴사람들’ 다큐멘터리를 일반인에 처음 상영한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 완성된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스웨덴 국영 방송국 SVT를 통해 스웨덴 전역에 방영됐다. 국내에선 2019년 스테판 뢰벤(Stefan Lofven) 스웨덴 총리 방한 당시 기념특별시사회 방영을 제외하고 일반에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큐는 한국전쟁 포화 속에서 아군, 적군,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치료한 스웨덴 의료자원봉사자들의 헌신과 치료받은 유엔군, 한국인들의 우정을 다룬다.

서전병원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9월 23일 1차 의료진 150명으로 시작해 1957년 4월까지 총 1124명의 의료진을 파병해 부산진구 서면과 남구 일대에 주둔해 약 200만 명의 환자를 무상으로 진료했다. 서전병원 철수 이후 스웨덴은 노르웨이·덴마크와 함께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을 세워 공공의료 지원에 힘을 싣었다.

다큐는 스웨덴-한국협회 라스 프리스크(Lars Frisk) 협회장이 기획과 제작을 맡았다. 스웨덴 현역 2성 장군이었던 그는 2004~2006년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스웨덴 대표로 근무하며 처음 서전병원 이야기를 알게 됐고 예편 후 본격적으로 다큐 제작에 뛰어들었다.

다큐 제작 당시 한국에 찾아온 제작진이 서전병원에서 치료받던 한국인을 찾지 못해 제작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에 구는 직접 환자들 수소문에 나서 한국인 환자를 찾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