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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낙동강 녹조 독소 ‘공기 전파’…안전 기준이 없다

환경단체 “1㎞ 떨어진 곳에서도 에어로졸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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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하구 을숙도. 이세영PD
문화재보호구역인 부산 사하구 을숙도의 낙동강 하구입니다. 상쾌한 공기에 독성 녹조 성분이 포함돼 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최근 환경운동연합과 전문가들이 낙동강 대기에서도 독소가 검출됐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충격을 줬는데요. 낙동강을 낀 김해시는 “공기 중 녹조 독소에 대한 안전 기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뉴스레터 ‘뭐라노’가 독성 에어로졸(공기 중에 부유하고 있는 입자)에 대해 취재했습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부터 환경단체와 학계가 함께 4대강의 물과 이 물로 재배된 농산물 등에 대해 독성 분석을 한 결과 맹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beta-Methylamino-L-alanine)가 심각한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낙동강 유역 공기를 측정한 결과 녹조 독소가 곳곳에서 검출돼 국민 건강과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낙동강 공기 중 남세균(시아노박테리아) 독소 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독성 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이 ㎥당 6.8 나노그램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공기 채집은 창원대 김태형(환경공학) 교수가 맡았고 독소 분석은 부경대 이승준(식품과학)교수와 경북대 신재호(응용생명과학) 교수가 수행했습니다.



2015년 분석한 미국 뉴햄프셔주 강 에어로졸 농도는 ㎥당 0.013~ 0.384ng. 낙동강 주변 대기에서 검출된 독성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의 수치는 뉴햄프셔주 강보다 최대 523배에 달합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 물질인 동시에 남성 정자 수나 여성 난소에도 악영향 미친다고 합니다.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낙동강 주변 공기 중 남세균 독소 조사 결과 발표’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강호열 낙동강 네트워크 공동대표] “분석된 지점은 12개 지점인데요. 현재 (경남 김해) 대동선착장은 뉴햄프셔주의 523배, (창원시 의창구) 본포생태공원은 360배가 검출되고 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특히 알츠하이머의 원인이 될 수도 있는 BMAA는 (부산) 다대포에서 검출됐는데 물 속보다도 공기 중에 7.2배 이상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승준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 “마이크로시스틴은 절대로 우습게 볼 물질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굉장히 소량으로도 간 염증이나 간비대증뿐 아니라 생식독성 신장 독성 기타 장기에도 독성을 미친다는 선행된 연구들이 있고요. (마이크로시스틴) 여기에 대해서 기준치가 WHO(세계보건기구)나 미국의 EPA(미국 환경 보호청)나 기준치가 점점 더 내려가고 있거든요. 그 말은 ‘독성이 절대로 약하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라고….”



녹조는 유속이 느린 하천이나 정체된 바다에서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해 물의 색깔을 짙은 녹색으로 변화시키는 현상인데요. 물속 녹조가 에어로졸 형태로 대기 중으로 확산한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주장입니다. 낙동강에서 1.1km 떨어진 아파트와 1.5km 떨어진 가정집의 대기에서도 녹조 독성이 검출됐다고 하는데요.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낙동강 유역의 남세균 에어로졸 조사 지점은 주말에 어린이와 노약자들도 방문하는 공원 시설과 수상 레저시설이 있는 곳입니다. 자전거 도로 등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운동시설과 식당도 있고 어민들이 일상적으로 작업하는 공간도 있습니다. 남세균이 생성하는 독소는 1조분의 1미터인 피코미터(pm) 단위로 존재해 남세균보다 더 멀리 확산합니다.”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낙동강물이 그렇게 오염됐는데, 청산가리의 100배 정도 된다고 하죠. 도대체 얼마만큼 낙동강 수억 톤의 물에다가 독성 물질을 집어 넣어야 그 정도 독성이 나오겠습니까. 과연 ‘낙동강변에 안전한 지역은 어디에 있겠느냐’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하천에서 유래한 에어로졸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 용역을 올해 4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진행할 예정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환경부에서도 국립환경과학원 중심으로 해서 에어로졸이 인근 지역에 확산돼서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 등에 대해서는 연구 용역을 통해서 검토 중에 있거든요. 해외 연구에서는 인체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검토됐었거든요.”



전문가들은 대기 중에 녹아있는 ‘마이크로시스틴’과 BMAA의 위험성을 강조합니다.

녹조로 녹색빛을 띄는 낙동강. 이세영PD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BMAA라는 것은 루게릭병이라든지 알츠하이머 이런 병을 일으키는 물질로 지금 알려져 있거든요. 그런 독성 물질들이 이제는 엄연히 있다는 전제 하에서 인체에 계속 노출되면 문제될 수 있다. 환경부가 독성 물질 관리에 전향적인 자세로 나가야 됩니다.“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낙동강 녹조를 해결하려면 ‘원수’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승준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 “가장 중요한 건 낙동강이 깨끗해져야 된다. 미국이 수년 동안 정수에만 공을 들이다가 최근에 원수로 그 관점을 돌려서 봤거든요. 왜냐하면 정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또 강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이 부분이 굉장히 더 중시하는 이유가 결국에는 원수 개선이 답이다라고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보수 진보 이념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당연한 책무다. 따라서 낙동강 보 수문 개방과 자연성 회복은 국민 건강을 위해서라도 시급히 해야 한다 정부는 녹조 문제 전체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하며 민간단체와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위험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환경운동연합이 올해 3월 낙동강 하류에서 생산된 쌀 샘플 두 개를 검사했더니 마이크로시스틴이 1kg당 각각 3.18, 2. 53㎍/㎏ 검출됐습니다. 이는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의 생식독성 기준(성인 0.108㎍)을 크게 초과한 수치입니다. ‘녹조 라떼’에 이어 대기 중 독소 확산으로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이용하는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뭐라노’가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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