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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도박장서 100억 챙긴 일당… 적발되자 검사 매수 시도

부산·경남에 스크린도박장 차려 체포되자 ‘주범 바꿔치기’ 모의

법원, 운영자에 징역 2년2개월…관계자 35명도 벌금형 등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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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과 경남 도심에 ‘스크린도박장’을 차려 100억 원 넘는 이익을 거둔 일당이 대거 법원의 처벌을 받았다. 이들은 주범을 감추기 위해 서로 입을 맞추거나 검사를 매수할 계획까지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법원종합청사. 국제신문 DB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5단독 임수정 판사는 도박공간개설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 씨에게 징역 2년 2개월을 선고했다. 그와 함께 도박장을 운영한 관계자 35명도 징역형 또는 벌금형에 처했다. A 씨는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부산과 경남에 스크린도박장을 만들어 운영을 총괄한 혐의를 받았다.

1심이 인정한 범죄 사실을 보면, A 씨는 오프라인 공간에서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중계하는 장소를 꾸렸다. 각 도박장에는 도박 사이트와 연결된 스크린 화면과 컴퓨터, 사이버 머니를 배정받은 손님에게 발급하는 전표발권기가 갖춰졌다. 스크린경마장에서 베팅하는 모습과 비슷하다. 도박장에서 운영된 게임은 ‘파워볼’의 일종이었다. 숫자가 새겨진 공 6개를 뽑은 뒤 그 합이 홀짝이냐 언더·오버냐를 따져 승패를 나누는 게임이다.

A 씨의 도박장은 부산 도심 전역에 걸쳐 형성됐다. 부산진·동래·연제구를 중심으로, 수영·금정·사상·해운대구에까지 도박장을 차렸다. 경남 김해·창원시에도 도박장이 들어섰다. 도박장 대부분은 일반 아파트나 상가 건물이었다. 도박장으로 공간을 내어준 이들 중에는 자신 또한 도박에 참여해 돈을 건 이들도 있었다.

각 공간에는 A 씨가 포섭한 운영자들이 자리했다. 이들은 A 씨와 그의 배우자가 알려준 운영 방법에 맞춰 도박 공간을 대여하고 사이버 머니를 환전했다. 운영자들이 거둬들인 도박금은 A 씨의 차명계좌로 입금됐다. 수사기관에 의해 확인된 도박금은 7개 계좌에 걸쳐 총 103억1791만 원이었다.

A 씨는 수사기관에 체포된 도박장 운영자들에게 변호사 선임 비용을 나눠주는 한편 동업자인 B 씨에게는 총책임자인 척 진술해 달라고 부탁하는 등 주범 바꿔치기를 모의했다. 그러면서 본인은 도박 운영과 관련한 경리 업무를 맡은 단순가담자 불과하다고 주장해왔다. 동업자 B 씨는 공범들과 함께 검사 매수를 시도하거나,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불출석한 채 도망하기도 했다.

임 판사는 A 씨를 두고 “자신은 단순가담자에 불과하다고 하면서 B 씨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한 모습만 보였다”며 “단속 후 공범들에게 증거은폐를 지시하기도 하고 B 씨에게 상당한 대가를 지급하겠으니 수사기관에서 허위진술을 해달라고 제안하기도 하는 등 범행 후 정황도 상당히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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