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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10> ‘모두의 요트’ 유현웅 대표

여행가이드로 발 들인 레저업, 요트로 방향 전환 ‘승부수’

  • 고영삼 동명대 교수
  •  |   입력 : 2022-09-13 19:14:3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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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업으로 돈 벌었지만
- 잦은 접대문화 탓 건강 잃어
- 몸 관리 겸 레저스포츠 몰두
- 요트에 눈떠 본격 사업화

- 日불매, 코로나 등 악재로
- 혹독한 시련 3년이나 이어져
- 요트 7척 모아 ‘플랫폼’ 발상
- 고비 넘기고 새로운 도전 중


◇ 유현웅의 인생Tip

- 트렌드를 읽고 감(感)을 살려 IT를 통해 업그레이드하라


올해 60세까지 참 많은 변화구를 날려왔다. 이번에는 영화로 인생길을 확장했다. 바로 요트 레저 플랫폼 ‘모두의 요트’ 유현웅 대표다. 그는 “인생길 갈아탄 만큼 업그레이드되고 업그레이드된 만큼 갈아탄다”고 말한다. 그러나 말이 쉽지 가혹한 세월도 있었다. ‘캡틴 유’로 더 많이 알려진 그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수영만 요트 계류장에서 만났다.
‘모두의 요트’ 유현웅 대표가 부산 남구 이기대가 뒤로 보이는 광안리 해상에서 요트 세일링 도중 갈매기에 모이를 주고 있다.

-최근 영화에 진출하신 이야기 좀 해 주세요.

▶저는 2017년 영화 ‘돌아와요 부산항愛’로 데뷔한 적도 있지만, 이번 영화 ‘아미동’은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제작했죠. 동서대 송진열 교수가 감독을 맡아주셨는데, 일제 강점기 치욕스러운 역사와 건강한 화해를 주제로 한 25분 단편영화입니다. 일본 와세다대학 주관의 제1회 화해국제영화제 대상에 노미네이트됐고, 올해 한중국제영화제 본선에 진출하는 쾌거를 안았습니다.

-요트관광업 대표로 더 알려져 있어요. 인생 일모작은 무엇이었나요?

▶1985년, 22세에 들어간 대학을 휴학하고 시작한 여행 가이드였습니다. 88 올림픽 때는 특수를 누리면서 여행업의 맛을 느꼈죠. “이 길로 가보자”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0년 37세 때 드디어 서면 롯데호텔 뒤쪽에 ‘현쇼핑’이라는 가게를 열었어요. 2002년 아시안게임 때 일본 관광객이 몰려들었습니다. 관광민예품, 비비크림, 죽염 등으로 엄청난 돈을 벌었어요. 그런데 호사다마라 했던가요. 인생길 완전히 실족할 뻔도 했었어요.



열심히 뛰던 42세 어느 날, 눈을 떠보니 병원 응급실이었다. 알코올 중독. 여행서비스업의 특성상 접대가 잦아 술을 많이 마셨는데 중독까지 돼버린 것. 그는 입·퇴원을 반복하며 혼돈과 섬망을 겪으며 체중도 15㎏이나 빠지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기실 아내의 사랑이 큰데다 애초 정신적 결핍 때문이 아니어서 2년여 만에 털어 내는 데 성공했다.



-요트는 그 후의 방향 전환이었나요?

▶2006년 정도에는 단주도 할 겸 골프, 경비행기, 승마와 같은 레포츠에 몰입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돈을 많이 벌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생각해보니, 다 트렌드 영향이더군요. 그래서 “트렌드를 선점하자”고 생각했죠. 요트가 떠올랐어요. 소득지수가 올라가면 요트가 붐을 탈 것이란 결론에 도달했었어요. 2010년 일본에서 1억 원을 주고 프랑스산 중고 요트를 하나 구해왔습니다. 그리고 페북 친구들과 ‘Seeker Yacht Club’을 발족했습니다. 요트로 사업도 일으키고 세계 일주도 하자는 인생 목표를 세운 것입니다. 알코올 의존에서 벗어난 자신감이며 또한 인생 승부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47세에 이르러 요트로서 인생 이모작을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요트 사업은 좀 다른 점이 있다. SNS에 요트 동호회를 만들어 붐을 일으키는 한편, 요트 위에서 마술을 선보이는 요트 문화를 창출했다.



-어떻게 하신 건가요?

▶2012년, 49세 때였어요. 일본의 한 파티에서 접한 파티 마술에 매료되어버렸습니다. 이거다 싶었어요. 그 후 마술을 배우기 위해 꼬빡 1년을 후쿠오카 마법연구회의 히로 유지 선생을 찾아 다녔어요. 그는 파티마술의 대가였죠. 그리고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어 51세에는 마술의 명문 동부산대학 매직엔터테인먼트과에 입학했습니다. 워낙 몰입했었기에 1년 만에 한국마술대전에서 특별상을 받았지요.



그는 도구에 의존하는 일본식 마술을 넘어 이른바 멘탈 마술까지 섭렵했다. 현재 그는 현묘한 마술 실력에 대중 인지도까지 갖추었다. 마술 기량을 요트에 접목함으로써 넘보지 못할 그만의 이미지를 구축한, 부산에 사는 전국구 인물이 되었다. 마술 재능기부 공연도 한다.



-요트 사업에 접목한 또 다른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유현웅 대표와 ‘고대해도연구회’ 회원들이 선조의 해양 루트를 탐사하기 위해 거제도를 출발, 일본 대마도까지 항해하고 있다.
▶바다 물길을 바라보고 있던 어느 날 일본의 3세기경 고대문명이 한반도에서 전해졌다는 역사를 직접 탐사해 고증해보면 재미있겠다 싶더군요. 그래서 2010년에 ‘고대해도연구회’를 시마네현 역사학계 사람과 결성했어요. 두 차례의 태풍으로 연기된 우여곡절 끝에, 2015년도에 한국해양대 학생 등 한일 탐사자 30여 명이 탄 통나무 배가 안전사고 없이 항해하도록 향도 역할을 했지요. 거제도에서 출발해 대마도 히라카츠까지 52㎞를 14시간 헤쳐 나가 선조의 해양 루트를 증명했었어요. 언론에도 많이 탔었어요.

-대마도에서 피아노 숲 공연도 하셨더군요.

▶그 후 대마도를 자주 다녔는데, 대마도에 있는 삼나무 숲을 활용한 교류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양국 사람을 모아 한일문화예술교류단을 만들었습니다. 드디어 2019년에는 아웃도어여행사의 고광용 대표와 삼나무숲 250평을 임대해서 ‘그랜드피아노가 있는 힐링콘서트 숲과 공연장’을 만들어 한바탕 즐겼습니다. 영화 겨울연가의 OST 작곡자 천세영 씨 등 음악인이 50여 명 갔었어요. 요미우리 신문, NHK에서도 취재했었죠.

-요트사업은 순항하셨나요?

▶바람을 상당히 일으켰어요. 그러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정호승 시인이 말했나요? 인생의 승부수라 생각했던 요트사업이 좌초되는 위기가 왔었어요. 2019년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매월 개최키로 했던 삼나무숲 공연은 멈추었고, 코로나로 수영만 요트 관광객도 없어졌어요. 적자, 축소 정리, 대출의 아픔이 연속되었습니다. 알코올 중독 이후 두 번째 시련인데, 3년이나 지속되었죠.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멈출 수가 없었죠. 다시 승부수가 필요했습니다. 요트 레저 플랫폼인 ‘모두의 요트’를 시작했습니다. 코로나로 다 나앉게 된 요트 사업자의 7척 요트를 모아서 플랫폼을 만들었어요. 요트관광이 막혔을 때 오히려 연계를 더 강화한 역발상이었습니다. 현실을 토대로 미래의 트렌드를 읽고 감(感)을 유지하고 IT 활용법을 익히면서 구상한 것이었죠.

12년간의 요트 운영 노하우를 퍼부어 지금은 분기점을 넘겼습니다. 향후 요트에 연계한 콘서트 숙박 파티 스쿠버 낚시 등을 통해 대중에게 치유 학습 휴양의 장을 제공할 것입니다. 대마도를 왕래하며 즐기는 2박 3일 세일링 프로그램도 준비 중입니다. 예감이 좋네요.

-많은 활동을 하시는데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요?

▶마술박물관을 건립하고, 요트 세계 일주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한 대마도에 근대 가옥을 20년 동안 임대해 예술인의 게스트 하우스와 갤러리를 건립하고자 합니다. 저는 국제탐정협회의 홍보이사이기도 합니다. 살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젠 삶의 굳은 살이 박혔습니다. 고통이 와도 이겨낸 후의 환희를 생각하며 버텨 낸 시간이 지닌 비밀과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좌고우면하지 않습니다.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적혀 있다지요. ‘우물쭈물하다가 이리될 줄 알았다’고요. 저의 인생 일모작은 여행업이었다면, 이모작은 요트를 중심으로 관광 마술 영화 콘서트 갤러리를 하면서 계속 업그레이드할 겁니다.



유현웅. 그는 낙천적이며 팔뚝 힘이 세다. 중학생 때 유명한 장정구 선수와 함께 극동체육관에서 권투를 배웠는데, 삐끗해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냈다. 어릴 때부터 전전긍긍하지 않는 정신 근육이 형성된 듯하다. 또한 유연하다. 장르로 보면 복합장르 혹은 탈장르 형인데 뭐랄까? 치고 나가는 힘이 있다. 또 추진하는 사업과 성정이 해양도시에 알맞고 일본 인맥도 강하다. 무엇보다 트렌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풍파와 너울 속을 유영하는 능력 자산이 알찬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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