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추진 중인 황산역과 황산잔도 관광개발사업이 행정안전부의 투자심사에서 제동이 걸려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옛날 황산역참이 있던 양산시 물금읍 서부마을 일대 .

13일 양산시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최근 행안부의 지방재정투자심사에서 이 사업에 대해 투자 재검토 결정이 내려졌다. 행안부는 한옥 숙박시설(체험관)과 역참 바이크텔과 같은 숙박시설이 규모가 너무 큰 점 등을 재검토 사유로 제시했다. 양산시의회도 행안부 투자 재검토를 이유로 들어 13일 본회의에서 이 사업 추진에 따른 도시관리계획결정(변경) 용역비 2억 원을 전액 삭감했다.

이에 따라 내달 중 기본설계 착수에 이어 내년 10월 토지 보상과 실시설계를 거쳐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한다는 황산역과 황산잔도 관광개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행안부 재정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국비가 지원되지 않아 전액 지방비로 사업을 진행해야 해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 시는 관련 기관 회의를 거쳐 행안부 투자심사 재의뢰 등 대응 방안을 결정할 예정인데 사업 포기나 대폭 축소도 검토할 계획이다.

총 438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앞서 시의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 대비 편익)가 경제성이 충분한 걸로 나왔다. 또 이 사업 핵심인 바이크텔 사업이 정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김해~밀양~양산 낙동강 선셋 체험 벨트 구축안에 포함돼 적어도 행안부 투자 심사에서 조건부 통과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산역·황산잔도 관광 개발사업은 물금읍 물금리 옛 황산역 일대 4만3800㎡ 부지에 황산역참공원을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곳에는 역참문화학습관을 비롯해 역참한옥체험관 역참바이크텔 역참테마놀이마당이 들어선다. 옛날 경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지름길인 영남대로의 양산 구간인 낙동강변 황산잔도 일부를 복원하는 사업도 포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