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낙동강 보 열지 않고는 ‘녹조라떼’ 막을 길 없어요”

박창근 부산도시환경연구소장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2-09-07 19:57:17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정부, 독성물질분포 조사 시작해야
- 취수구 재설치로 농업수 문제 해결

“낙동강에 에어컨을 틀지 않는 이상 수온이 오르는 걸 막을 수 없습니다. 농업을 폐하지 않고서는 오염물질이 강에 유입되는 걸 제한하는 데도 한계가 따릅니다. 결국 남은 건 보 개방입니다. 보 개방이 낙동강 녹조를 없애는 현실적이면서도 유일한 방안입니다.”

박창근 부산도시환경연구소장이 낙동강 녹조 문제 해결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창근(61) 부산도시환경연구소장의 분석이다. 낙동강 전역이 녹색의 남세균에 뒤덮였던 올해 환경운동연합·강살리기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는 녹조조사단을 꾸려 실태 파악에 나섰다. 박 소장이 조사단장을 맡았다. 낙동강 물을 떠 와 성분을 분석해 보니 마이크로시스틴 등 녹조에서 생겨난 고농도 독성물질이 강에 떠다닌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강의 본류는 물론, 인근 농지의 농산물이나 수돗물에 독성물질이 유입됐다. 그를 포함한 환경단체 회원들은 하루빨리 강물을 틀어막은 보를 열어 물이 흐르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소장은 보 개방 외에는 녹조를 없앨 현실적인 방안이 없다고 본다. 녹조는 오염물질 유입과 수온 상승, 물의 정체라는 3가지 조건이 만족해야 생겨난다. 이 중 오염물질과 수온 문제는 인위적으로 손보기 어려운 고정적 조건이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는 축산폐수나 비료·농약, 하수처리시설에서 유입된 물에서 인(P) 같은 물질이 많이 나와 오염물질을 제한하긴 어렵다. 고수온과 오염물질 유입이란 2가지 조건은 상수라고 봐야 한다”며 “4대강 사업이 완료된 후 10년 동안 녹조는 점점 쌓여왔다. 보가 개방되지 않아 누적된 거다. 이 상태로 두면 올해보다 내년에, 내년보다 후년에 더욱 극심한 녹조에 시달려야 한다”며 보 개방을 촉구했다.

보를 열면 농업용수가 부족해져 농가가 피해를 볼 수 있다. 박 소장은 “현재 농업용수 취수구는 관리 수위로부터 20~30㎝ 아래에 있다. 수문을 열면 수위가 4~5m씩 내려가니 용수 공급이 안 된다. 취수구를 지금보다 아래에 설치하면 문제가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는 보 개방을 요구하지만, 환경부는 ‘독성물질 검사 과정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좀체 자세를 고치지 않는다. 독성물질 검출 방식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거다. 환경부는 마이크로시스틴 중 특정 성분을 골라 조사한다. 반대로 환경단체는 최대한 많은 종류의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사해 이를 ‘총 마이크로시스틴’으로 묶어 분석한다. 정확도 측면에선 환경부의 방법이 우수하지만 독소의 기준치 초과 유무나 전반적인 심각성을 파악하는 데는 환경단체의 방법이 더 낫다고 평가된다.

이를 두고 박 소장은 “환경부의 논리나 조사 방식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낙동강을 대상으로 독성물질 분포 조사부터 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이크로시스틴만 해도 270여 종이다. 환경부는 이 중 4개 종만 찍어서 검사한다. 어떤 남세균이 낙동강에서 우세한지, 상류와 하류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면 환경부처럼 특정 성분만 조사해도 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지금까지 이를 알기 위한 조사를 한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소장은 지난해 1월 고향인 부산 강서구 강동동에 정착했다. 토목과 교수(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가 본업인 그는 좀처럼 보기 드문 ‘친환경 토목론자’다. MB정부 때부터 4대강 사업의 홍수 예방 효과를 비판하는 등 건설토목과 얽힌 환경 문제에 목소리를 내왔다. 앞으로 그는 가덕신공항 건설 등 부산지역의 토목·생태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3. 3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4. 4[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5. 5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6. 6트럼프 “이란과 대화 중…전쟁에 쓴 돈 베네수서 만회”
  7. 7‘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8. 8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9. 9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10. 10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1. 1[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2. 2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3. 3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4. 4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7. 7“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8. 8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9. 9[속보]한동훈, "李 정권 막는 명분 같이라면 '훈훈연대' 힘을 모을 것"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2. 2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3. 3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5. 5‘바이낸스’ 8조원대 해킹에 거래소들 보안 점검
  6. 6한화오션까지 동참… '조선사 빅3' 공동납품 체계 완성
  7. 7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8. 8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1. 1[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2. 2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3. 3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4. 4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5. 5[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6. 6기표소서 투표지 촬영해 단톡방 공개한 50대…벌금 50만원
  7. 7프로야구 입장권 부정구매 후 웃돈 붙여 되판 10대 검거
  8. 8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9. 9무면허 음주 뺑소니에 제지하던 사람 다치게 한 40대 항소심도 실형
  10. 10“나 감방서 나왔다”…출소 나흘 만에 또 스토킹한 60대 징역형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한부모 가장 장애자녀 셋 돌봄…낡고 좁은 집 ‘위태’
위기가정 긴급 지원
홀로 질병과 생활고 견디는 독거노인…수도까지 끊겨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