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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힌남노가 할퀸 마린시티… 박살난 상가 쑥대밭된 도로

각종 대비 불구 가게 내부 박살 나

상인 “합판 쇠기둥 모래주머니 무용”

텅 빈 도로 위 펄. 쓰러진 가로수

주민 “그래도 차바 매미 때보다 다행”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  |   입력 : 2022-09-06 09:3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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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제일 대비를 가장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다 박살나서 너무 참담하네요. 오픈한지 두 달 밖에 안됐는데….”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받은 마린시티의 식당. 정지윤 기자
6일 오전 8시30분께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서 만난 상인 정상목(37) 씨는 쓴웃음을 지었다. 정 씨는 어제 태풍을 대비했던 사진을 취재진에게 보여줬다. 통유리로 된 문과 벽에 합판을 붙이고, 쇠기둥으로 고정했다. 앞에는 모래주머니를 사용해 차벽을 만든 모습이었다.

5일 태풍을 대비 중인 상인들. 정상목 씨 제공
그러나 힌남노는 정 씨의 대비를 비웃듯 가게 전체를 박살내버렸다. 테이블과 깨진 유리 조각이 가게 내부에 나뒹굴었고, 홀과 주방 사이에 설치된 벽까지 부셔진 상태였다. 정 씨는 “언론에서 이곳이 가장 위험하다고 해서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됐다”며 허탈해했다.

마린시티. 김진룡 기자
태풍이 지나간 마린시티는 말 그대로 엉망이었다. 한창 차가 지나다녀할 도로 위에는 차 한대 보이지 않아 을씨년스러웠다. 취재진이 해안도로로 들어서려 하자 경찰은 “아직 바람이 거세다. 낙하물이 떨어질 수 있다”며 통제했다. 실제 바람이 아직 거셌다. 힌남노의 여파인지 빌딩풍인지 모를 바람 탓에 성인 남성이 걸어가기 힘들 정도였다.

마린시티. 김진룡 기자
해안도로가 아닌 곳에도 새벽의 난리통을 짐작할 수 있는 흔적이 많이 보였다. 곳곳에서 작업자들이 인도와 차로 위로 쓰러진 나무를 잘라내고 있었다. 입구 전체가 부서져 합판이 나뒹구는 상가도 심심치 않게 보였다. 도로 위에는 범람한 바닷물이 남겨놓은 펄이 고스란히 남았다. 한 편의점에서는 설치했던 모래주머니를 치우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복구 중인 상인. 김진룡 기자
주민들은 과거 태풍에 비해 피해가 덜해 다행이라는 반응 속에서 반복되는 피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오모(50대) 씨는 “태풍 매미 때에 비해 덜하지만 해안도로 인근 상가에 피해를 입은 상인들이 걱정이다. 태풍 때마다 피해가 반복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마린시티. 김진룡 기자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60대) 씨도 “태풍 차바 때보다 편의점 안으로 물이 더 많이 찼다. 그래도 그때는 간판도 떨어졌는데 지금은 좀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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