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성대·매축지 마을 등 83세대
- 인근 숙소로 잠시 거쳐 옮겨
- 마린시티·미포·청사포 지역은
- 해일·월파 등 침수피해 대비
- 尹대통령 "市, 빌딩풍 대비하라"
- 민락수변공원 횟집 차단벽 세워
- 한수원, 원전 비상전력원 시험
- 해수부, 크레인·선반 안전관리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부산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돼 상습 침수·월파 지역 주민은 대피하거나 침수 방지 시설을 설치하는 등 태풍 대비에 나섰다. 하지만 태풍의 위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돼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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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강서구 부산기상청 종합상황실에서 비상근무자들이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진로를 살펴보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
부산 동구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주민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고 4일 밝혔다. 대피 명령이 내려진 곳은 ▷수정2동 삼보연립 일원 22세대 ▷범일2동 자성대아파트 17세대 ▷범일 5동 6통 매축지 마을 일원 32세대 등 총 9곳 83세대(131명)다. 주민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인근 숙박시설 등으로 일시 대피한다.
동구가 대규모 인원을 대피하도록 한 것은 6일 부산을 강타할 힌남노의 위력 때문이다. 4일 오후 4시 기상청 발표를 보면 힌남노는 6일 오전 9시 부산 북부서쪽 40㎞ 지점에 도달한다. 이때 태풍은 중심기압 950hPa,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380㎞의 ‘강’ 세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오전 6시부터 다음 날 오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200㎜다. 자성대아파트 주민 A 씨는 “자연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대피했는데 이번 태풍은 역대급이라고 해 잠이 오질 않는다”고 토로했다.
해운대구도 마린시티·미포·청사포·구덕포 일대 상인과 주민에게 5일 오후 6시부터 시설물을 점검하고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대피장으로는 인근 중학교와 초등학교가 지정됐다. 구는 해안가에 있는 이들 지역이 해일 월파 강풍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봤다. 마린시티는 2016년 태풍 차바 때 파도가 방파제를 넘으면서 대규모 침수 피해를 입었다. 수영구 민락수변공원 인근 횟집 상인 역시 이날 합판으로 입구를 막는 등 피해를 막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김옥중 민락회촌번영회장은 “바닷가 상점은 물이 차오르는 것뿐만 아니라 파도 때문에 가게 출입문 등이 부서지기도 한다. 매미 때 건물이나 집기류 등이 많이 부서져 일부 가게가 벽 수준의 차단시설을 만들었다”며 “태풍이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다른 구·군 역시 일제히 점검에 나섰다. 동래구는 세병교 연안교 수연교 등 하부도로 차단기를 점검했고, 부산진·연제구 등은 주민에게 차수판 가동과 시설물 고정 등을 안내했다. 힌남노가 2003년 큰 피해를 일으킨 매미보다 강력할 것으로 알려지자 주민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연산동의 한 아파트 주민은 “태풍만 오면 침수 피해를 입는 곳임에도 인근 빗물펌프장이 아직 완공되지 않아 주민과 상인이 불안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화상으로 연결한 박형준 시장에게 빌딩풍 문제를 질의했다. 박 시장은 해안가 고층빌딩 빌딩풍으로 추정되는 여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사전 대피를 위한 연구와 조처를 준비 중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리원전도 24시간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부산항도 선박 피항을 완료하고 5일부터 컨테이너 부두 운영 중단(포트 클로징)에 들어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힌남노 북상에 따른 원전 등 주요 시설의 안전 점검을 위해 박일준 2차관을 반장으로 하는 ‘산업·에너지 비상재난 대응반’을 긴급 구성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도 원전의 안전 운영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태풍 이동 경로를 예의 주시하면서 원전 외부전원 상실에 대비해 국내 모든 원전을 대상으로 비상전력원 성능을 시험하기로 했다. 2020년 9월에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고리원전 전력계통 등에 문제가 생겨 가동이 정지된 바 있다.
해양수산부도 부산항의 대비 태세 점검에 나섰다. 조승환 장관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비상대응기구를 최고단계인 3단계(비상대책본부)로 격상한 뒤 부산을 방문해 부산항과 소속 및 산하기관별 대비 상황을 점검했다. 특히 크레인 선박 수산시설의 안전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부산지방해수청은 지난 3일 선박대피협의회를 열고 5일 0시부터 부산항 신항, 북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