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많은 비와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자 침수 위험지역인 부산 동구 침수위험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동구청은 이날 자성대아파트와 삼보연립 등 51세대 88명을 대상으로 임시 대피명령을 내렸다. 동구 관계자는 “침수위험지역 주민들에게 태풍이 닥치기 전인 4~5일 가까운 호텔 등으로 피신하라고 선제적으로 안내했다. 중대재해예방계를 신설해 2년전 초량지하차도 사건과 같은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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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동구 자성대아파트. 백한기 선임기자baekh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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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부 주민들은 기상 정보에 귀 기울이며 생필품 등 짐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는 또 좌천동 경사형 엘리베이터도 오는 6일까지 운행을 중지했다.
태풍만 오면 큰 피해를 봤던 해운대 마린시티 상가 역시 비상이다. 2016년 태풍 차바가 왔을 때 이곳은 파도가 방파제를 넘어 밀려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일부 마린시티 상인들은 도로에 모래주머니로 벽을 쌓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다. 한 상인은 “오늘 일찍 영업을 마치고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모래성을 쌓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태풍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곳은 서구 한진매립지(이진베이시티)와 해운대구 수영만매립지(마린시티)다. 현재 부산시는 추가 방재 시설 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두 매립지 모두 검토 단계라 4년 정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마린시티는 2017년 사업이 시작됐으나 방파제가 나은지 차수벽이 나은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다행히 최근 부산시와 해운대구, 지역주민이 해상에 이안제를 설치하는 방향으로 뜻을 모아 행정안전부로 넘겼다.
한진매립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행안부 타당성 검토와 투자 심사를 통과한 뒤 3년 정도 공사가 진행된다. 예산은 604억 원으로 이진베이시티 앞 해상에 500여 m 호안방재를 설치한다. 문제는 두 매립지에 사는 주민은 방재 시설이 완성되기까지 4년간 태풍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점이다. 한진매립지(4000여 명)와 수영만매립지(6000여 명)에는 총 1만여 명의 주민이 거주한다.
현재 태풍 힌남노는 대만 타이베이 동남쪽 약 3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1㎞로 느리게 북상 중이다. 5일 새벽 3시께 서귀포 남남서쪽 약 570㎞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경남권에는 풍속이 시속 30~40m의 강풍이 예보돼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전국 국립공원 600여개 탐방로 전체를 통제할 예정이다. 지리산과 설악산 등 야영장과 대피소 60곳도 이날 오전 11시부터 이용이 제한된다. 여객선은 고흥녹동~거문, 목포팽목~죽도, 완도땅끝~산양 등 31개항로 46척의 운항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