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화명역(기차)에 조성한 청년 창업 공간이 지난 2년 동안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구는 공간 재활성화를 위한 새 계획을 발표했지만 구의회는 유동 인구가 적은 장소 한계 탓에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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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북구 화명역 청년 창업공간.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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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북구 화명역(기차) 1층 창업 공간은 문이 잠긴 채 텅 비어 있었다. 2층 유튜브 방송국은 흰 천으로 입구를 막아둬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짐작이 어려운 상태였다. 이날 화명역 관계자에게 청년 창업 공간이 맞는지 묻자 “항상 문이 잠겨 있고 오고 가는 사람이 안 보여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겠다. 저기가 청년 창업 공간인가”라고 되물었다.
구는 2020년 8월 예산 3600만 원을 투입해 청년 창업가에게 무상 임대했다. 1층에는 공예·미술 전시 판매장으로 쓰고 2층 사무실은 공연 예술 창업 공간으로 사용했다. 2021년 12월에는 예산 3800만 원으로 2층에 1인 유튜브 방송국 스튜디오와 회의 공간을 추가로 마련했다. 지난 6월 계약 기간이 끝났고 구는 1층 인테리어 작업을 마친 상태다.
그러나 공간만 만들어 놓고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 1월 개소한 1인 방송국은 주민 누구나 이용 가능한 유튜브 방송국을 표방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주민 모두가 이용 가능한 대여 시설이 아니었다. 희망 입주자 1명만을 받았으나, 이마저도 지원자가 없어 시설을 다 구비해놓고 9개월 동안 쓰지 않았다. 계획으로 세운 유튜브 제작 및 창업 교육도 실시하지 않았다.
창업 공간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역 주민은 지난 2년간 아트 스테이션이 죽은 공간이었다고 지적했다. 화명동 주민 A(50대) 씨는 “매일 산책하면서 보면 상주하는 사람도 없고 계속 문을 닫아둔 지 오래였다”며 “처음에는 호기심에 가봤지만 주민들이 이용하는 프로그램이나 자리가 없어 그 뒤로 간 적 없다”고 말했다.
게다가 무료임대이고 입주자가 문을 닫아두고 쓰지 않아도 계약서상 제재하거나 퇴실을 요구할 근거가 없다. 구 관계자는 “적어도 점심 이후에는 문을 열었으면 했지만, 공간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다른 곳에 일하러 가느라 상주를 못 했다고 한다. 주민들도 왔는데 문이 계속 닫혀 있어 찾지 않는 등 악순환이었다”고 해명했다.
구는 지난달 예산 2000만 원을 잡아 운영 방향을 대폭 수정했다. 개인 청년 창업가와 입주 계약을 맺지 않고 문화 콘텐츠 기획 협동조합과 협약을 맺어 청년 창업가를 기르고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걸로 가닥을 잡았다. 구 관계자는 “공간만 제공한다고 해서 저절로 활성화가 되는 게 아니었다. 주민과 청년 창업가가 함께 공유하는 열린 공간을 구성해 재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의회는 장소 자체가 지닌 한계 때문에 재활성화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정기수 구의회 의장은 “장소 자체가 외지고 유동 인구가 없어 누가 와도 사업 운영이 쉽지 않은 장소다. 산책길 가운데에 위치한 특성을 살려 주민의 발길을 끌 수 있는 프로그램과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