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명 발달장애인 뮤지컬극단 운영
- 지역기관서 교육·취업 지원 절실
“부끄럽지만 장애 청년의 꿈이 제 꿈이다.”
 |
| 부산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임정환 원장이 장애인 뮤지컬 극단 ‘하이파이브친구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주연 기자 |
부산장애인직업적응훈련센터 임정환(38) 원장이 31일 부산 부산진구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취임 포부를 밝혔다. 센터 직원으로 근무해온 임 원장은 지난 7월 원장으로 부임했다. ㈔문화복지공감이 운영하는 센터는 2016년 설립된 장애인직업적응훈련시설이다. 센터는 장애인의 민주 시민 교육, 직업 훈련, 평생 교육, 정보화 교육 등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주력 사업은 2018년부터 진행한 장애인 뮤지컬 극단 ‘하이파이브친구들’이다. 센터가 운영하는 극단에서 14명의 발달 장애인이 노래하고 춤을 추며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임 원장은 “뮤지컬 주제도 장애 인식 개선을 다룬다. 비장애인이 이런 교육을 하는 것보다 장애인이 직접 연기하며 보여주는 게 공감 측면에서 더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했다”며 “발달 장애인이라 의사소통이 좀 힘들 수는 있지만 춤을 잘 추거나 노래를 잘 부르는 등 재능이 있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 센터가 부산시 문화예술 분야 장애인복지 일자리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발달 장애인이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도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이파이브친구들이 현재까지 다룬 작품은 6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뮤지컬 공연 횟수가 줄어들자 지난해 ‘우리, 함께 라면’이란 20분 정도 분량의 뮤지컬을 영상으로 제작해 소개하기도 했다. 임 원장은 “코로나19 탓에 공연을 제대로 못 했다. 향후 코로나19 상황이 좀 나아지면 다시 공연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장애인 뮤지컬 극단의 지속적인 활동을 위해 콘텐츠 개발과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지난 6월 지역 기업·기관 등이 사회공헌활동을 하기 위해 구성한 부산기업복지넷이 주관한 ‘사회공헌파트너스데이’에서 최우수상을 받아 가능성을 어느 정도 열어놨다. 이 행사는 사회공헌활동을 하는 지역 기업·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등을 연결해주는 행사다.
임 원장은 “이 행사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면서 장애인 뮤지컬 극단 사업의 필요성을 인정 받았다. 아직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지역 기업과 기관의 사회공헌활동 일환으로 콘텐츠 개발과 교육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며 “나아가 장애인 공연팀까지 만들 수 있는 지역 기업이나 기관이 등장하면 발달 장애인의 취업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문화예술계와의 협업 가능성도 점쳤다. 그는 “지역 문화예술계도 장애인 배우 등과의 협업을 이야기하고 있다. 실현되면 일반인과 장애인이 어울려 함께 공연하는 장면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이런 사업을 통해 장애인이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 원장은 “앞서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지원을 받아 뮤지컬 콘텐츠 등을 만들었다. 그 결과 2020년과 지난해 공연 활동으로 발생한 수익금을 하이파이브친구들의 이름으로 모금회에 기부하기도 했다”며 “장애인도 할 수 있고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우리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의 사회적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