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안군의 통일신라 시대 사찰터에서 불교관련 유물이 대거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쏠린다.
함안군과 (재) 불교문화재연구소는 함안면 강명리 사지 발굴조사에서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4점과 불두 1점, 소형 청동탑 등의 유물이 출토됐다고 30일 밝혔다. 발굴은 문화재청 중요 폐사지 발굴조사 사업의 하나로 지난해부터 추진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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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명리 사지에서 춭토된 철제 종의 모습. 함안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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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사에서는 폐사지 서쪽 일대에서 다단(多段)의 계단식 석축과 함께 건물지 15동이 확인됐다.
계단식 석축부 일대에서는 소형 청동탑과 금동불상과 불두 5점, 높이 30㎝ 내외의 철제 종, 풍탁(風鐸·풍경), 토제(土製) 말 등이 발굴됐다.
또한 곱새기와, ‘대부인(大夫人)’, ‘태평(太平)’등의 글자가 새겨진 명문기와가 출토됐다. 이 사찰이 통일신라~고려에 해당된다는 추정이 가능한 유물들이 대거 확인됐다.
소형의 청동탑은 주로 고려시대에 제작돼 예불을 올리는 대상물로 봉안되거나 건물 내부 장식 용도로 사용된 유물이다.
발굴 당시 여러 개의 파편으로 나눠 출토됐지만 신장상(神將像)과 사자상, 풍탁, 계단 등이 정교하게 조각된 것을 볼 때 화려하고 장엄한 장식이 돋보이는 탑이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다 지난해 출토된 금동불 좌상에 이어 추가로 금동불 입상 4점이 확인됨에 따라 폐사지에서 출토된 불상은 모두 5점으로 늘었다. 모두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불상들은 10cm 내외의 소형 불상이다.
앞서 지난해 조사에서는 사찰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의곡사(義谷寺)’가 적힌 명문기와와 금동제(金銅製) 불상 1점이 발굴됐다.
함안군 관계자는 “유물로 볼 때 강명리 사지는 통일신라부터 고려시대까지 융성한 사세를 자랑하는 함안의 대표적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고대 함안지역의 불교문화를 복원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강명리 사지 출토유물은 30일 오후 현장에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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