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원도심과 서부산권 다대포 일대 관광지를 연결하는 해안도로 사업이 재개된다. 사하구가 잔여 구간의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 멈췄으나, 부산시가 시 도로 수준의 주요 도로로 판단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사하구는 22일 감천항로~다대로 해안도로 중 잔여 구간인 다대포항 해안도로 사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천항로~다대로 해안도로는 총 2584ｍ 구간으로 원도심과 서부산을 이어주는 간선도로다. 현재 다송로(1330ｍ)와 통일아시아드(570m)는 개설됐고, 다대동로는 사업이 시행 중이다.

그러나 다대동로와 통일아시아드를 연결하는 다대포항 해안도로(다대1치안센터~통일아시아드공원, 350ｍ)는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해(국제신문 지난 4월 28일 자 6면 보도) 멈춰 있다. 이 잔여 도로는 다대로의 차량 정체가 해소되길 바라는 지역주민의 숙원 사업이다. 구는 2019년부터 잔여 구간 사업을 시행했으나, 총사업비 184억 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예산 절감 방안으로 노렸던 다대포 다기능 어항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해안부(133ｍ)에 들어갈 예산(80억 원)을 절감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구 예산으론 사업 진행이 어렵단 판단에 시가 나섰다. 이 도로는 구 도로지만 시는 이 도로를 넓게 해석해 시 도로 수준으로 보고 미확보 예산(131억 원)을 내년 본예산이나 교부금 지급 등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시에 따르면 현행법(도로법 14조)상 시 도로는 주요 도로망과 항만 연결도로를 대상으로 한다. 이 도로가 감천항과 다대포항 연결하는 항만 연결도로인 데다 다대로의 차량 정체를 완화하는 주요 도로망으로 본 것이다. 시 관계자는 “항만 물동량의 원활한 처리와 다대소각장과 다대한진 부지 개발 등으로 늘어날 다대로 교통난 해소를 위해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주민도 숙원사업 재개 소식을 반겼다. 김명화 다대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다대로는 해수욕장 성수기가 되면 차량 정체가 심하고, 현재는 서부산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멀리 돌아가야 했다. 이번 재정 지원으로 다대포에 더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구는 잔여 구간의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구 관계자는 “시로부터 재정을 받으면 내년부터 공사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