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일 창립 10주년을 맞는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가 24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10주년 기념식을 한다.

행사에는 원행 총무원장 등 불교계 인사와 쌍용차 노동자, KTX 승무원, 고 김용균 씨 등 산재사망자 가족, 이주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사노위는 ‘사노위 10년 평가와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오는 31일까지 기념관 1층 로비에서 ‘거리의 목탁’을 주제로 사노위 활동을 담은 사진전도 한다.

조계종 사노위는 2012년 조계종 노동위원회라는 명칭으로 발족했으나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진상규명 활동에 나서면서 사회노동위원회로 명칭을 바꿨다. 이후 사노위는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없애는 일을 활동 목표로 삼아 왔다.

비정규직으로 노동 현장에서 차별받거나 정리 해고돼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 임금 등 일터 문제를 해결하고자 장기 농성에 들어간 노동자 등을 도왔다.

쌍용자동차, 파인텍, 콜트콜텍 노동자와 해고된 KTX 여승무원 등을 위해 사노위 스님들은 기도를 올리고 오체투지(五體投地) 행진을 하기도 했다.

또 충남 태안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산재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김용균 씨, 한국마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고 문중원 기수, 사측과 갈등을 빚다 끝내 목숨을 버린 청주방송 이재학 PD 등의 문제와 관련해서도 목소리를 냈다.

2020년 11월 부산 연제구 부산고용노동청 앞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제정부산운동본부가 한국마사회 경마기수 故 문중원열사 1주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DB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해 단식과 삼천배를 하고, 세월호 인양과 미수습자 수습 촉구를 위해 오체투지 행진에 나서기도 했다.

‘차별금지법’ 제정은 아직 사노위가 해결을 촉구하는 숙제다. 이밖에 사노위는 성소수자와 이주노동자 권익 향상,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사노위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았지만, 아직도 할 일이 많고, 부족하다”면서 “언제나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하는 사회노동위원회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