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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리단길’이 뜬다…부산대 상권 다시 꿈틀

부산대역 1번출구~장전제일교회 골목

오래된 주택 빌라 개조해 갈대 등 심머

소규모 카페 식당 옹기종기 모여 형성

"손님 모이자 인근 상권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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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앞 오래된 주택가 골목이 2030세대와 지역 주민이 즐겨 찾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침체한 부산대 상권에 활기가 돌아 부산대 상인은 덩달아 기대감을 내비쳤다.

12일 오후 찾은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인근 골목. 최근 소규모 가게가 하나둘 생기며 ‘부리단길’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생겼다. 정지윤 기자
12일 오후 부산 금정구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앞 골목. 번화가에서 조금 떨어진 오래된 주택 골목에 들어서자 이색적인 풍경이 눈길을 끌었다. 주택 외벽과 뼈대는 그대로 남긴 채 담장을 허물고 마당에 갈대를 심은 카페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골목 안으로 들어가자 붉은 벽돌 3층짜리 연립빌라가 식당과 카페로 꾸며져 있었다. 1층은 돈가스, 2층은 커피와 와인을 팔고, 3층은 수제버거를 판다. 경북 구미에서 온 최유진(26) 씨는 “친구와 부산 여행을 계획하다 SNS에서 부리단길을 알게 됐다. 부산은 광안리·해운대가 대표적인 관광지이지만 그동안 자주 가서 새로운 곳을 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한 가게가 하나둘 생기자 ‘부리단길’이라는 새로운 이름도 지어졌다. 부리단길의 위치는 부산대역 1번 출구 인근 골목에서 장전제일교회 전까지다. 옛 주택의 형태를 고스란히 살린 소규모 카페 식당 공방 등 20여 곳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에그타르트를 판매하는 한 가게는 문전성시를 이뤄 늦은 오후에 가면 재료 소진으로 발길을 돌리기 일쑤다. 부리단길 터줏대감인 한 카페는 소규모 전시나 영화제를 열며 동네 문화공간으로도 쓰인다.

지난 3월 부리단길에 카페를 연 박현호(30) 사장은 장사를 시작한 지 5개월 차인 신입이다. 박 사장은 “부산대 번화가와는 조금 떨어져 한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가게를 열었다”며 “드립커피를 달팽이 모양으로 빙글 빙글 돌리며 내리는데, 가게를 찾은 손님도 달팽이처럼 느린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리단길 골목을 돌아보니 곳곳에서 주택 담벼락과 창문을 허무는 공사가 한창이다.

부리단길은 기존 부산대 번화가 상권과는 거리가 제법 떨어져 있다. 부산대 인근은 학교 정문을 기준으로 부산은행 사거리까지 양옆으로 식당과 주점이 밀집해 있다. 반면 부리단길은 부산대역과 1983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가깝다. 초창기부터 이곳에서 카페와 식당 등을 운영한 에이에이 이승욱 과장은 “영수증 리뷰를 분석하면 20대 초반보다 인근 거주자나 신혼부부가 많다. 옛 주택을 개조하는 흐름과 함께 인근 대단지 아파트 수요가 맞물려 학교와는 떨어진 주택가에 상권이 형성된 거 같다”며 “소규모 가게가 점차 모이면서 인근 상권에도 시너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 컨설팅 업체에서 이 씨에게 제공한 상권 분석 자료를 보면, 부리단길이 포함된 구역에서 3040대의 신용카드 사용액이 가장 많았다.

부리단길이 새로운 명소로 주목 받으며 골목에 활기가 돌고 있다. 이곳에서 40년을 넘게 살아온 주민 B(70대) 씨는 “주택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골목에서는 담벼락만 보였는데 최근에는 담장이 없어지고 젊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식당과 가게가 생기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한 공인중개인은 “서면·해운대에서 카페를 하는 자영업자들이 부리단길에 매물을 물어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부리단길 임대료나 땅값이 오르는 추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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