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을 받아 중고 외제차를 1년 타고 다니면 차를 되팔아 돈을 갚아주겠다고 속여 이중 대출을 신청해 금액 일부를 가로채 온 일당이 재판에 넘겨졌다.

부산지검 전경. 국제신문 DB

부산지방검찰청 해양·강력범죄전담부(송영인 부장검사)는 중고차를 빌미로 이중 대출을 받아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총책 A(39)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하고 모집책 B(38)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2일 밝혔다. A 씨 일당은 2018년 4월부터 2019년 7월까지 대출명의자 몰래 금융기관 2곳에 중고차 구입자금을 대출해 일부를 자신들이 갖는 수법으로 38회에 걸쳐 16억 7000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이들은 같은 날 두 곳의 금융기관에서 중고차 구입자금을 대출하면 그 내역이 공유되지 않는다는 전산상 허점을 악용했다. A 씨 등은 “은행에서 5000만 원을 대출받아 외제차를 산 다음 1년간 타고 다니면, 이자 등을 지원해주고 이후 중고차를 수출해 대출금을 변제하겠다”며 대출을 유도했다. 그 뒤 이들은 대출명의자에게 한 금융기관 에서 대출을 받겠다고 속인 뒤 동의 없이 또 다른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신청 서류를 위조해 이중으로 대출을 신청했다.

검찰은 2019년 10월 피의자 29명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뒤 2년 10개월가량 추적해 핵심 가담자 3명을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은 휴대전화 압수수색 등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 핵심 증거를 확보해 사건의 전모를 밝혀냈다”며 “앞으로도 선량한 시민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서민생활 침해사범을 끈질기게 수사해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