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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60㎜ 비엔 부산도 대책없다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증가

3시간 폭우 땐 물난리 우려

빗물저장 하수처리시설 등

대비 시스템은 과거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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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지역에 쏟아진 폭우가 부산에도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부산의 빗물을 저장하는 시설인 우수저류시설 등은 과거 기준으로 돼 있어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다면 물난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는 “기후 변화로 집중호우가 반복될 우려가 있다”며 배수 시설의 근본적인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0일 부산 연제구 신금로 일원에 침수예방을 위하여 펌프장 신설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
10일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8일 수도권 지역에서 쏟아져 큰 피해를 유발한 폭우는 언제든지 부산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이번 수도권 폭우의 원인은 찬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부딪혀 대치하는 대기 상태인 ‘정체전선’의 비구름 탓이다. 이번에 발생한 정체전선이 1000~2000㎞ 규모라 이 안에서는 언제든 폭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부산대 서경환(대기환경과) 교수는 “한반도 북동쪽에서 저지고기압(블라킹) 현상이 생겨 북쪽에서는 찬 기류가 계속 내려오는 반면 남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한반도를 덮고 있었다. 습하고 온도가 높은 공기와 찬 기류가 충돌해 강한 정체전선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대기 내 에너지 응축량이 많아진 상황과 맞물려 폭우가 내렸다”며 “이런 정체전선의 영향권은 보통 1000~2000㎞ 등의 넓은 범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서울에서 발생한 집중호우가 부산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기후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질 가능성이 높아졌음에도 대비책은 과거에 머물러있다. 폭우를 대비한 우수저류시설은 부산 내 총11곳이 있다. 우수저류시설은 시설별로 차이가 있지만 3시간 동안 최대강우량이 175㎜에 달하는 상황을 기준으로 만들어졌다. 시간당 강우량이 58.3㎜를 넘는 비가 3시간 넘게 내리면 수용량을 초과할 수밖에 없다. 부산시 관계자는 “2018년 행정안전부가 제시한 ‘50년에 한 번 홍수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규모’를 수용량 기준으로 삼았다. 만약 이번 수도권 폭우처럼 시간당 60㎜가 넘는 폭우가 3시간 넘게 온다면 저류시설 용량이 초과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하수시설에 의한 범람도 문제다. 부산의 하수처리장은 비가 오지 않는 평상시에도 수용량의 80%가 차있다. 여유가 20% 밖에 없어 많은 비가 오면 수용량 100%를 쉽게 초과한다. 하수처리장 수용량이 넘어서면 하수처리장에 들어오는 물을 아예 차단하기 때문에 수용되지 못한 물이 하수 배관을 막아 쉽게 도로로 범람하게 된다.

이에 우수관 크기를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키우고 우수저류조도 지금보다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대 박수완(토목공학과)교수는 “기후변화로 집중호우가 잦아졌으므로 지금까지의 하수·배수 시설 기준은 무의미하다. 저류와 하수처리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2년 내 동래구에 추가로 우수저류시설을 2곳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그러나 우수저류조는 각 구군 담당 사업으로 국비를 지원받더라도 예산이 100억 대다. 기초지자체 단위에서 사업을 추진하기엔 버거운 것이 현실”이라며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상습 침수 지역인 온천천 하수도정비사업이 늦어지며 침수 우려가 크다. 온천천은 만조 때 우수관에서 흘러나온 물이 온천천에 제대로 합류되지 못해 자주 침수된다. 부산시는 우수관에서 나오는 물을 온천천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배수펌프 설치 공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던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져 아직도 공사가 진행되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연제구 관계자는 “레미콘 파업과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불가피하게 공사가 지연됐다. 이달 내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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