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밤 수도권 지역에 형성된 정체전선이 역대급 집중 호우를 불러일으켜 많은 비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정체전선은 오는 11일까지 중부지방 중심으로 오르내리며 폭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남부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적은 양의 비만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은 이번 주 가뭄을 해소할 비 소식 대신 폭염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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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밤 수도권 주위로 형성된 정체전선이 만든 좁은 비 구름대 모습. 기상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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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기상청은 중부지방과 달리 부울경 지역은 오는 11일까지 4~50㎜로 적은 강수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북서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와 남서쪽에서 올라온 덥고 습한 공기가 만나 형성된 정체전선이 기압계 영향으로 중부지방 중심으로만 남북 이동하기 때문이란 게 기상청 측 설명이다.
이번 정체전선이 만들어지면서 수도권 지역에 많은 비 피해를 안겼다. 특히 8일 밤 집중 호우가 쏟아져 피해를 키웠다. 서울(기상청) 지역 1시간 최다 강수량은 141.5㎜로 기록적 폭우를 기록했다. 지난 8일 밤 강남구 대치동에는 엉덩이까지 물이 차 학원 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귀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9일 오후 2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658억6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이날 오후 3시 기준 사망 8명, 실종 7명, 부상 9명 등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수증기 유입을 막던 낮 시간대 가열 현상이 밤 시간대에 사라지면서 다량의 수증기가 정체전선으로 유입됐다. 그 영향으로 좁은 구름대가 형성돼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호우가 일어난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 도봉구 지난 8일 밤 시간대 강수량은 0㎜를 기록했다.
이번 비는 오는 11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지속돼 추가 비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수도권 강원 중·남부내륙 충청권 등에 100~300㎜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일부 지역에는 350㎜ 이상 물 폭탄도 쏟아질 전망이다.
반면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머물면서 남부지방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비를 뿌릴 전망이다. 전북남부와 경북북부 50~150㎜, 경북남부 30~80㎜의 비가 예보돼 있다. 특히 부울경은 11일이 돼서야 5~40㎜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됐다.
부울경은 가뭄을 식혀줄 비 소식 대신 찜통더위가 이어진다. 특히 남서쪽에서 올라오는 덥고 습한 공기가 계속 유입돼 체감온도가 높다. 10, 11일 양일간 부울경의 체감온도는 34도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10일 부산 북구는 34.1도로 예측됐고, 경남 김해와 창원은 각각 34.3도와 34.8도까지 오른다. 11일도 찜통더위는 이어진다. 부산 북구( 33.9도)를 비롯해 김해(34.1도)와 창원(33.5도) 모두 34도를 내외로 예보됐다.
오는 13일 또 다른 정체전선이 형성될 전망이다. 그러나 남부지방 가뭄을 해소할 정도의 비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존 정체전선은 오는 12일 남부지방으로 내려오면서 세력이 약화되고, 13일 북한에서 형성된 새로운 정체전선은 또 중부지방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변동성이 큰 만큼 추후 예보 소식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