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형욱 전 구청장 “사업성 낮다”
- 김진홍 현 구청장 “명소화 필요”
- 문화원 공유부지 매각 늦어질 듯
- 이바구페이 유지 여부도 불투명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은 전임 최형욱 구청장 시절 시의회 의원을 지냈다. 두 사람 모두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했고 다른 당 소속이었기에 사안을 두고 반대 입장을 낼 때가 많았다. 김 구청장이 의원 시절부터 최 구청장과 다른 의견을 낸 현안에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된다. 대표적으로 ▷북항~원도심 공중보행로 ▷수정축 사업 ▷이바구페이를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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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부산역 광장에서 차이나타운 쪽으로 연결되기로 한 공중보행로가 부산역 광장에서 끊긴 모습. 여주연 기자 yeon@kookje.co.kr |
■육교 대 관광 상품
시는 2014년부터 ‘부산역 광장 국가선도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했다. 북항 재개발 사업지와 원도심을 연결하기 위해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부산역~동구 초량동 차이나타운을 공중 보행로로 잇는 것이 목표였다. 여객터미널~부산역 구간(732m) 보행로는 생기지만 부산역~차이나타운 구간(38m) 연결 사업은 2018년 중단됐다. 시가 설계를 마친 뒤 담당 지자체인 동구에 사업을 넘겼는데 당시 구는 장점보다 단점이 많을 것으로 판단했다. 최 전 구청장은 “BRT가 생기면서 횡단보도가 많이 조성됐고 지하 통로도 있어 공중 보행로의 연결 기능은 적다”며 “육교를 새로 만드는 셈인데 계단·엘리베이터를 설치하면 인도가 좁아져 오히려 보행 불편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새 구청장의 견해가 다르기 때문이다. 김 구청장은 북항과 원도심을 잇는 주요 수단으로 기능하게 하고 관광 상품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단순 보행로가 아니라 북항과 동구를 이을 유일한 통로다. 보행로 모양을 특별하게 하는 방식 등을 통해 명소로 거듭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정축 현실성 논쟁
구는 지난해 동구문화원과 문화사랑방 ‘공유’ 부지를 민간 사업자에 매각하려 했다. 사업자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매각을 전제로 한 임대주택(2732㎡·34층)을 세우면 5층을 되돌려 받는 공공복합주택 사업을 추진해서다. 재건축 대상인 동구문화원 건립비가 들지 않고 공공주택 건립이 주거환경 개선에도 도움이 되리라 판단했다.
하지만 부지를 아직 매각하지 못했다. ‘공유’의 소유주는 동구지만 시비로 건립돼 매각 때 시의 승인이 필요한 데, 이 부지가 수정축 사업 부지에 포함된다는 이유로 시가 매각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수정축은 북항 2단계 사업 중 하나로 산복도로와 북항을 계단식 공원 등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반면 김 구청장은 시와 뜻을 같이해왔다. 그는 “수정축 사업은 북항 재개발로 인한 이익을 구민이 돌려받을 수단 중 하나다. 북항 개발 수익으로 수정축을 조성할 수 있어 시와 보조를 맞춰야 한다”며 “올 하반기에 북항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나온 뒤 공공복합주택 사업을 추진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최 전 구청장은 수정축 사업의 현실성이 극히 낮다고 봤다. 그는 “수정축 사업을 하려면 도시계획시설로 잡혀 개발 행위가 금지된다. 10~20년 금지되면 주민 피해와 반발이 클 수밖에 없다. 또 북항 2단계 사업의 이익금보다 훨씬 더 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바구페이 어쩌나
최 전 구청장은 부산 최초로 지역화폐 이바구페이를 보급했다. 구민은 이바구페이로 결제 시 10%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캐시백을 위한 예산이 투입되긴 하지만 구가 투입한 돈이 다시 지역에서 돌아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하지만 김 구청장은 이바구페이 활성화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김 구청장은 “최근 지역 화폐의 국비 지원이 줄고 동백전도 있어 고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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