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해 ‘구산동 고인돌’ 박석 재배치…훼손이냐 복원이냐 논란(종합)

세계 최대 규모 지석묘 정비사업

市, 박석 수천 개 물로 씻고 옮겨

사전 협의 없어 문화재청은 반발

“지석묘와 한 세트… 원형 훼손”

市 “전문가 협의… 정당한 복구”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원형 훼손이냐 정당한 복원이냐’.

경남 김해시가 지난해 발굴 과정에서 세계 최대 지석묘(경남도기념물 제280호)로 확인한 구산동 고인돌 복원을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현장에서 공사장 관계자가 지석묘를 가리키고 있다. 지석묘(고인돌) 왼쪽에 박석이 재시공된 모습. 박동필 기자
문화재청 이청규(영남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문화재위원 일행은 지난 5일 구산동 지석묘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 문화재 훼손 여부를 조사했다. 문화재청은 지석묘 주변에 있는 수천개 박석(얇은 돌)의 위치를 무단으로 옮겨 원형을 훼손했다고 봤다. 이 위원은 “상식적으로 수 천년 된 박석은 지석묘의 한 세트로 가치가 있다. 이를 옮겼다는 것 자체가 원형을 훼손한 것”이라며 “박석 아래 문화층(유물이 있을 가능성이 큰 토층)이 있어 문화재 발굴도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06년 구산동 택지개발할 때 이미 박석 아래 문화층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소한의 지석묘 주변 정비공사를 해도 원래 있던 박석은 그대로 뒀어야 했다. 굳이 정비공사를 해야 한다면 하천 범람으로 사라진 박석의 빈 공간만 새로 채워넣는 식으로 해야지 박석을 들어내는 공사는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문화재위원들이 지난 5월 현장을 방문했을 때도 이미 공사를 하고 있었지만 그 때는 박석을 손대지 않았다”며 “우리가 현장으로 간 것은 김해시가 정부에 지석묘를 국가사적으로 해달라고 신청했기 때문인데, 그러면 수천년 된 문화재의 원형을 보존해야지 왜 급하게 공사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은 앞으로 일정을 묻는 질문에 “훼손된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 문화층이 얼마나 있는지 등을 조사해야 한다. 현장을 어떻게 복구할지는 그 다음 문제다”고 말했다.

학계는 박석 규모로 볼 때 지배계층의 묘역으로 추정해왔다. 박석의 직경은 10㎝부터 1m에 이른다.

김해시는 7일 이 문제와 관련, 입장문을 내고 문화재 일부 훼손 사실을 인정했다. 2020년 6월부터 시작된 지석묘 발굴과 정비작업은 오는 11월까지 예정돼 있다. 시 관계자는 “지석묘 주변 박석 제거와 재설치는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문화재청과 협의한 후 시행해야 하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하지만 “문화재 시굴 발굴 조사와 전문가 자문의 복원정비계획 수립, 경남도 현상변경허가를 받아 정비사업을 시행했다”며 “4개 구역에 산재한 박석을 세척 강화 평탄처리한 뒤 재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사시대 원형 복원을 위해 수작업으로 박석을 보존 처리해 장비를 사용한 훼손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통상적인 복원이라는 주장이다.

시는 향후 문화재청의 조치사항에 따라 관계 전문가 협의와 자문을 거쳐 복원정비사업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석묘의 국가사적 신청 절차를 밟고 있다.

한편 구산동 고인돌은 2006년 구산동 택지개발사업 추진 과정에서 실체를 확인했지만 추후 발굴키로 하고 흙으로 덮었다. 학계는 당시 상석 아래에 무덤이 있으면 지석묘, 없으면 선사시대 지배층의 제사장소 등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발굴 과정에서 상석 하단부에 목곽묘를 확인, 세계 최대 규모 지석묘로 평가받고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6. 6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7. 7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8. 8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9. 9“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10. 10“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1. 1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4. 4[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7. 7北 해커, 비트코인만 1만8270개(약 1조8701억원 ) 훔쳤다
  8. 8국회 최다선 국힘 조경태 의원, 국제신문 회생 노력 지지하고 지광 스님에게 회생 동의 촉구
  9. 9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10. 10李대통령 국정 지지율 36.9%로 소폭 상승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6. 6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9. 9에어부산, 부산~광저우 신규 취항 특가… 편도 14만9900원부터
  10. 10[뭐라노] 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5. 5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6. 6“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7. 7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속보]미 플로리다 팜비치 카운티 도로에 제트기 추락, 탑승자 9명 전원 사망
  10. 10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3. 3“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부산에 살어리랏다…신(新)청산별곡
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