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만5세 입학' 철회 요구 확산..."강남 학부형 위한 시장주의 발상"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정부가 초등학교 입학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학부모 등의 반발 여론이 거세다. 시민사회가 정부의 개선안에 반대하는 것은 해당 정책이 아동의 발달 체계를 무시한 시장주의적 발상에서 비롯됐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정책 당사자인 학부모·교사는 물론 유·초등 교육 소관 기관인 시·도교육청과 사전논의 없이 관련 업무보고가 이뤄졌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무개념 정책” 철회 요구하는 시민사회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5일 학부모 어린이집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만5세 입학’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우선 참석자들은 제대로 준비 정부 정책이 섣불리 알려져 혼란을 키웠다는 비판을 했다. 2018년 출생 아동을 가진 시민 A 씨는 “정책이 사회적 목소리가 쌓여 나왔다는 느낌이 안 든다. 대신 학부모에게 과제가 주어진 느낌이 들었다”며 “저희 아이는 장애가 있다. 이런 경우 취학 준비 과정이 짧아지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세 딸을 키우는 학부모 B 씨는 “엄마들이 아니라고 하는 게 상식이지, 어떻게 대통령과 장관의 생각이 상식이냐”고 비판했다. 두 딸 아빠 C 씨는 “멀쩡히 있다가 삶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는데 (정부가) 건드리지 말아야 할 최후의 선을 건드렸다”고 지적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도 전국유치원학부모협의회,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경기도공립유치원교사연합회 등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의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이경미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은 “제대로 된 의견 수렴 절차 하나 없이 전형적인 탁상공론으로 진행된 만 5세 조기취학 정책 철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정책 철회와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범국민연대가 시행한 ‘만 5세 입학’ 반대 서명에는 이날 오전  21만여 명이 참여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의견수렴과 어떤 공론화가 더 필요한 것인가”라고 되물으며 정책 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2025년도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5세로 낮추는 방안을 발표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공론화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한 발 물러섰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교육없는세상,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16개 단체 대표들과 만나 취학연령 하향 학제개편안 관련 간담회를 열고 단체 대표 의견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발달 무시한 강남 학부모 발상”

지난 4일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만5세 초등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와 만5세 초등학교 입학 추진 철회를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박창현 육아정책연구소 미래교육연구팀장은 ‘아이들을 조기에 공교육 체제에 들여 출발선상에서의 교육격차를 없애겠다’는 정부 논리가 문제라고 주장했다. 박 팀장은 “만5세의 93.3%가 유아교육기관에 다니고 있고 이미 유치원은 교육기본법, 유아교육법상 ‘학교’이라는 점으로 볼 때 3~5세는 공교육 체계로 진입해있는 셈”이라며 “유아교육법상 만3~5세 교육을 완전 무상으로 실시하고 4~5세를 의무교육으로 한다면 국가책임 유아교육을 해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취학연령 하향 논란에 대한 해법으로 정부의 학제개편안 철회와 더불어 만5세 유아학교 체제의 의무교육실현, 유보통합을 제안했다.

권정윤 한국4년제유아교사양성대학교수협의회장은 “만5세는 아직 유아기를 충분히 즐기고 뛰어놀아야 한다. 아이들을 조기 취학시킨다면 학교 부적응 아이들을 더 많이 양산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우리 사회가 감당해야 할 몫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효선 서울시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이런 중대한 교육정책을 유·초등 교육을 소관하고 실질적으로 추진하는 시·도교육감과 전혀 협의없이 내놨다는 것은 시도교육청 입장에서는 매우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서울시교육청은 국민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본질적인 고민을 통해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누리꾼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학령 인구가 빨라지면 청년의 사회 진출 속도가 빨라져 좋은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상당수는 적응 부재로 인한 학력 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한 학부형은 “자녀의 교육을 전담할 수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겨우 공교육의 빈공간을 일부 사교육으로 매우고 있다”며 “그런데 부적응이 생긴 아이들을 더 사교육에 맡기라는 말이냐. 전업주부가 가능하면서 사교육 지원 여력이 빵빵한 일부 강남 학부형들만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6. 6‘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1. 1‘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2. 2[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5. 5[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9. 9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3. 3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8. 8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9. 9"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10. 10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6. 6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7. 7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8. 8“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9. 9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0. 10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