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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정치 지형에 지역 현안 어떻게 되나 <4> 부산 북구

북구 신청사 부지 ‘덕천초’ 대안으로 ‘덕천근린공원’ 부상

동문회 반발과 교통불편 이유로

오태원 구청장, 새 후보지 거론

민간특례 사업지라 과제도 산적

옛 구포개시장 터는 주차장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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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구 기초자치단체장이 바뀌며 지역 현안 사업이 다른 방향으로 물꼬를 트는 모양새다. 북구 신청사 부지는 덕천초등학교 대신 덕천근린공원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 구포 개시장을 철거하고 조성한 공공부지에는 동물복지센터 대신 주차장이 들어선다.

부산 북구 덕천근린공원 전경. 국제신문DB
북구는 신청사 부지를 두고 전·현직 간에 입장 차이를 보였다. 1977년에 지어 올해로 45년째인 구 청사는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정명희 전 구청장은 덕천초 자리에 신청사를 짓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덕천초 학부모회와 총동창회가 반발했고, 북부교육지원청도 ‘학부모 과반수 동의 없이는 학교 이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구는 지난해 11월 3300만 원을 투입해 신청사와 미래형 학교를 함께 짓는 방향으로 기본구상 용역을 했으나 선거 국면에서 사업 추진을 멈췄다.

오태원 구청장은 덕천초 부지는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본다. 그는 “덕천초는 동문회의 반발과 교통 불편 때문에 복합문화청사를 짓기에는 현실적으로 맞지 않다. 대안으로 덕천근린공원을 생각한다”고 밝혔다. 3순위로는 덕천생활체육공원 암벽장 부지를 언급했으나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구는 주민 협의를 거쳐 이달 말 사업 윤곽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청사를 짓기까지 구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유력 후보인 덕천근린공원은 2017년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 선정돼 시와 민간 건설사 간의 개발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구는 민간 업체를 제치고 시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민간 업체는 2020년에 예치금 135억 원을 납부해둔 상태다. 게다가 구포왜성 문화재 심의 허가도 받아야 한다. 구포왜성은 지형을 활용해 겹겹이 쌓은 독특한 구조라 보존 가치가 높아 민간 업체도 지금까지 5회에 걸쳐 문화재현상변경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시는 현재 민간공원 특례사업 백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시는 지난달 6일 민간 개발사와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용적률 상한선을 136%로 정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만약 개발이 무산되면 업체가 설계용역비 등을 보상받고자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이전 부지를 정할 예정이다. 구청은 기껏해야 18층 정도로 공동주택만큼 높지 않아 높이 제한에도 걸리지 않는다. 문화재 심의는 큰 걸림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부산 북구 구포개시장을 철거하고 조성한 공공부지. 북구는 동물복지센터 대신 주차장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정지윤 기자 stopx@kookje.co.kr
북구 구포 개시장을 철거한 자리에 조성한 공공부지를 놓고도 전·현직 간 차이를 보였다. 정 전 구청장은 지난해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동물복지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그는 “구포 개시장 부지는 동물 학대의 온상지라는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모색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라고 의의를 밝혔다. 그러나 동물복지센터는 주민 편의시설을 우선해달라는 주민과 상인회 반대에 부딪혀 제자리걸음이었고 결국 지난해 12월 농림축산부에서 받은 예산 40억 원도 반납했다.

오 구청장은 동물복지센터 부지를 주차장으로 쓰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기념관이나 동물복지센터는 현실성에 안 맞아 주차장으로 쓸 계획이다. 공영주차장 건물이 바로 옆에 있지만 주차 면수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동물복지센터는 화명생태공원 인근에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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