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국 신설과 관련해 부산경찰청도 일선 경찰관의 의견 수렴에 나섰다. 그러나 ‘뒷북 수렴’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9일 부산경찰청에서 경찰국 신설과 관련 직원 의견수렴을 위한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은 29일 오전 10시 부산경찰청 7층 동백홀에서 우철문 부산경찰청장 주재로 ‘경찰제도 개선 관련 현장 의견수렴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경감 이하 현장 경찰관과 직장협의회 소속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경찰국 설치 반대의 이유로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점, 시행령이 아닌 법률에 따라 경찰국 설치·운영하는 점 등을 지적했다. 이 밖에도 “경찰국 설치가 기정사실이 된 무렵 지휘부가 현장의 의견을 공식적 절차가 미비해 아쉽다”, “(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총경에 대해 일선 경찰관이 공감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조처를 바란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대해 우 청장은 “국민에게 14만 경찰이 분열의 모습으로 비칠까 우려를 갖고있다. 지휘부도 현재에 이르기까지 많이 고심했고, 시행 과정에서 민주적 통제와 경찰의 중립성·독립성이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현장의 의견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예상보다 저조한 참석률을 보였다. 경찰청은 경감 이하 현장 경찰관 중 희망자는 누구나 참석할 수 있게 했지만, 참석자는 21명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이날 행사 전 300여 명이 참석할 수 있는 1층 대강당에서 30명가량이 참석할 수 있는 7층 동백홀로 간담회 장소를 옮기기도 했다.

경찰 내부망에선 “뒷북 간담회”라는 비판도 나왔다. 한 경찰관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전국 서장회의를 쿠데타로 규정하고, 모 국회의원은 밥투정이라고 비난한다. 지금 당근을 요구하고 당근을 받게 된다면 대의명분은 없어지고 그동안 노고는 밥투정으로 남을 것 같다”며 “뒷북 간담회를 보이콧한다”고 적었다. 부산지역 일선서 한 경감급 경찰은 “이미 국 신설이 예고된 마당에 뒤늦게 현장 생각을 모아봐야 목소리가 반영될 여지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