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가 경찰 총경 모임을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에게 내린 대기발령 명령을 철회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행전안전부 내 경찰 관련 조직 신설에 반대하는 일선 경찰관들에게는 “더는 집단 의사표시 행위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경고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는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연합뉴스 제공

윤 후보자는 25일 퇴근길 언론 인터뷰에서 “이른 시일 안에 조직을 안정시키고 경찰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14만 경찰 동료 여러분께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 저를 포함한 지휘부를 믿고 일치단결하자”고 말했다.

류 서장에 대해 징계를 내린 데 대해서는 “총경들이 모여있다는 걸 알고 사전에 자제를 촉구했음에도 모임이 진행됐다. 모임의 내용과 방식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어서 모임 중간에 중지와 해산 요청을 두 세차례 했는데 류 총경은 그 명령을 본인 스스로 판단해 거부했고 다수 참가자에게 전달도 안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류 총경은 공무 위반과 책임의 정도가 중하기 때문에 서장으로서 책무를 수행하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대기명령을 철회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경감, 경위급이 참석하는 전국현장팀장회의가 오는 30일 예고된 것을 두고는 “더는 집단 의사표시 행위는 없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질서와 규범이 준수되는 풍토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자는 추후 공식적으로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이날 윤 후보자는 언론에 단체 입장문을 낼 경우 엄중하게 문책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총경 회의를 두고 ‘하나회의 12·12 쿠데타’에 빗대 비판했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으로부터 “적절치 않은 비유”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 장관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것들이 모여 결국 국가와 정부가 위태로워진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