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윤희근 경찰청장 직무대행(후보자)은 23일 오후 류 서장에 대해 울산경찰청 공공안전부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 대기 근무를 명하고, 황덕구 울산경찰청 청문감사인권담당관을 울산중부경찰서장에 임명했다. 류 서장은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처음 제안하고 주도했다.
류 총경은 인사 발령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행안부 장관이) 인사권을 안 가진 상태에서도 이렇게 막강하게 권한을 행사하는데 만약 권한을 가지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이래서 총대를 메고 회의를 개최했다”고 말했다. 인사 발령 직전까지도 경찰 지휘부로부터 연락받지 못했다는 류 총경은 “전날 경찰청장 후보자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회의를 마치고 나서 다음 주 월요일에 오찬을 하며 회의 결과를 들려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후보자와 만나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경찰청장 후보자 오찬에 갈지 정하고 있었는데 회의 도중 오후 4시에 회의 참석은 불법이니 갑자기 해산하라고 직무명령이 내려왔다. 그리고 울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기발령 인사가 났다”고 했다.
류 총경은 “(행안부 장관이) 인사권을 가지고 이렇게 장난을 칠 수 있다. ‘내 말 안 들으면 다 죽는다’ 이렇게 되면 경찰관들은 인사권자만 바라보고 국민을 등지게 된다”며 “이번에도 (행안부 장관이) 경찰청장 후보자를 휘둘러서 이런 지시가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전국 경찰서장 회의 직후 입장을 내고 “국민적 우려를 고려해 모임 자제를 촉구하고 해산을 지시했음에도 강행한 점에 대해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한다”며 “복무규정 위반 여부 등을 검토한 후 참석자에 대해 엄정하게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경찰관에 대한 감찰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내부 반발과 혼란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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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가 끝나고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총경)이 회의 결과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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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오후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마친 총경급 간부 참석자들이 회의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총경급 간부 350여 명은 ‘국민의 경찰’ 리본이 매인 무궁화 화분을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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