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빨라진 코로나19 재유행의 주범으로 BA.5 변이 바이러스가 지목됐다. 이 바이러스는 앞서 우세종이었던 스텔스오미크론(BA.2)보다 전파력이 세고 감염이나 백신으로 생긴 면역을 회피하는 성질을 가졌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월 4주(19~25일) 10.4%였던 BA.5의 검출률이 일주일 사이 2.7배 증가해 6월 5주(26일~7월 2일) 28.2%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비율로 보면 국내는 24.1%, 해외 49.2%다. 방역당국은 조만간 BA.5가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BA.5가 위협적인 것은 전파력이 빠른 데다 면역 회피 특성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보건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스텔스오미크론인 BA.2는 원조 오미크론(BA.1)보다 감염력이 30% 이상 강하다. 하지만 BA.5의 전파력은 BA.2보다도 35.1%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하버드 의대와 보스턴 ‘베스 이스라엘 디커니스 메디컬센터’ 연구진의 연구 결과 BA.4와 BA.5는 원형 균주 코로나19보다 약 20배,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인 BA.1, BA.2보다 약 3배 낮은 중화항체 생성 수준을 보였다. 중화항체 생성 수준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한 사람이라도 BA.4나 BA.5에 의해 쉽게 감염 또는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다만 BA.5의 증상은 앞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보다 더 심하지는 않아 보인다. 다수의 전문가는 “유행하거나 유행했던 나라들의 치명률이 올라가지 않았고 위중증 역시 심하기 높지는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직 BA.5만의 독특한 증상을 범주화하기는 어렵지만 위중증률이나 사망률에서 앞선 우세종과 큰 차이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 외에도 역대급 무더위가 일찌감치 찾아와 에어컨 사용이 늘어난 것도 빠른 반등의 원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 장시간 부유해 10m 이상까지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 환기가 적절히 되지 않으면 유행 첫해 빈번히 발생했던 2020년 카페 집단 감염과 비슷한 사례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가운데 여름철을 맞아 나들이객이 증가하고 있고, 확진·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 효과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고 있는 것도 유행의 원인이다.
정부는 유행 감소세에서 완화했던 방역 조치의 강화 여부를 고민해 오는 13일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기존 대유행기와 유행 전망이 다른 만큼 앞서 실시됐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회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부는 또 오는 17일까지 연장된 ‘7일간 의무 격리’의 해제 여부를 다음 주 논의할 예정인데, 재유행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해제 결정을 내리지는 않을 전망이다. 11일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정부의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는 11일 첫 회의를 열고 방역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