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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조 라떼’로 변한 낙동강…“수돗물 끓여 먹으라”

폭염·가뭄 탓 남조류 개체수 지난해 6월 대비 7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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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짙은 녹색을 띄고 있습니다. 가뭄과 일찍 찾아온 폭염에 녹조 원인 물질인 남조류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6월 평균 남조류 개체수는 지난해 6월보다 약 7배 증가했습니다. 진주 진양호에선 조류를 정수하지 못해 수돗물에서 냄새가 나기도 합니다. 진주시는 수돗물을 3분간 꼭 끓여먹으라고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국제신문이 ‘녹조라떼’로 변한 낙동강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7일 오후 1시. 경남 물금·매리취수장 옆 낙동강이 녹조로 가득 차 있습니다. 녹조는 유속이 느린 하천에서 남조류가 과도하게 성장하는 현상인데요. 인간 활동으로 배출된 오염물질로 강의 ‘부영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녹조가 확산합니다.

녹조로 뒤덮인 경남 김해권 낙동강. 이세영 PD

올해는 가뭄에 이른 폭염까지 더해지면서 얕은 물가에서도 물속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남조류 개체수가 번성했습니다.

[낙동강 환경유역청 담당자] “심한 가뭄이 이어져 비가 안 내렸잖아요. 비가 안 내리게 되면 유속 감소라든지 이런 부분이 발생하기 때문에….”


녹조가 확산하자 영남권에 물을 공급하는 취수장 4곳(해평, 강정ㆍ고령, 칠서, 물금ㆍ매리) 모두 관심 및 경계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달간 기준 물금ㆍ매리의 유해 남조류 수는 ㎖당 평균 4만944개가 검출됐습니다. 지난해 6월 (㎖당 평균 5664개체)의 7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환경단체는 낙동강 보가 유속을 느리게 해 녹조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사공혜선 김해·양산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지금은 (낙동강에) 보가 생김으로써 유속이 느려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낙동강 보 처리는 경제성과 수질·생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조로 덮여 얕은 물가도 물 속이 보이지 않는 모습. 이세영 PD
아직까지 낙동강에서 취·정수된 수돗물에서는 조류 독소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남 수질관리과 담당자] “현재 낙동강에 조류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수에는 녹조가 발생했지만 취·정수장에는 (녹조가) 들어오지 못하게끔 막는 시설을 운영 중입니다. 일반 정수 처리만 해도 녹조는 제거가 되는 편이거든요. 조류 독소 검사 결과 수돗물에는 조류 독소 발생이 없습니다.”

반면 진주시가 운영하는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도입되지 않아 조류 개체수의 증가로 냄새 물질 유입이 증가하면 냄새 물질을 완전하게 제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진양호에 출현한 남조류는 지오스민이라는 냄새 물질을 만들어냅니다. 지오스민은 흙냄새와 비슷한 냄새를 풍기는데 표준정수 처리시스템으로 쉽게 제거되지 않아 수돗물 민원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진주시는 최근 수돗물을 100℃에서 3분간 끓여 마시라고 권고했습니다.

진양호 취수탑 주변에 발생한 조류 . 진주시 제공
녹조는 생태계와 인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환경오염물질인데요. 지난달 25일 부산시는 낙동강환경유역청에 녹조 때문에 발생하는 농산물 독성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환경단체가 지난 3월 낙동강 하류에서 경작한 쌀 샘플 2개를 검사했더니 녹조 성분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각각 3.18㎍/㎏과 2.53㎍/㎏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식품환경노동위생안전청의 생식독성 기준(성인 0.108㎍)을 초과한 것이라고 환경단체는 주장했습니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발암 물질인 동시에 간에 독성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또한 남성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여성 난소에도 악영향 미치는 등 생식 독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공혜선 김해·양산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마이크로시스틴라는 독소 물질은 (정수를 통해) 완전히 걸러지지는 않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로만 섭취를 하게 되면 크게 문제가 없는 게 아니냐 싶기도 하지만 정수기에서도 걸러지지 않는 부분이 있고요.”

낙동강에 퍼진 독성 녹조는 농수산물을 통해 사람에게 전달될 수도 있습니다.

[이승준 부경대 식품공학과 교수] “결국에 이런 강물들이 다 농산물에 이용이 되고 강물의 오염이 결국에는 농작물 오염으로 이어지는 사태라고 볼 수 있겠죠. 우선은 녹조 독성을 측정을 하는 게 제일 우선이고요. 두 번째는 농수로에 있는 녹조 현상들에 대한 연구가 좀 필요하죠. 지금같이 농작물에 농축이 되는 현상은 일반적으로 농수로에 있는 녹조 때문에 생기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합니다.”

[낙동강 환경유역청 담당자] “마이크로시스틴이라고 하는 독소 물질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는 상황이고, 일단은 저희 정수장 쪽에서도 정수 처리 강화라든지 고도정수 처리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는 마이크로시스틴이 수돗물 정수 쪽에서 발견된 사례는 없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최대한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 저희 쪽에서 애쓰고 있습니다.“

낙동강은 영남지역 식수의 젖줄입니다. 여름마다 발생하는 녹조를 해결할 근본 대책은 없는걸까요? 국제신문이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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