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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원 올려도 약발 없다"… 택시업계 백약이 무효

“택시업계 절반 누적 적자로 경영난”

돌아오지 않는 기사… 가동률 40%대

“휴업은 다행, 부도 위기 업체 늘어나”

“손실보상은 없고 규제만 있어 불공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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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택시업계가 코로나 엔데믹에도 택시기사를 수급하지 못해 줄도산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가 500원 요금 인상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빚더미에 앉는 업체들은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호소한다. 전문가들은 현 정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수준이라며 택시업계의 미래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2일 부산 사상구 한 택시회사에 기사가 없어 운영되지 않는 택시가 늘어서 있다. 여주연 기자 yeon@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 96개 택시회사 중 절반 정도가 누적 적자로 인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이중 금륜산업은 지난 3년간 누적 적자가 18억 원에 달하자 다음 달부터 휴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또 현재 5개 업체가 매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막대한 손해를 감수하고 운송업 면허 가격(대당 5000여만 원)을 절반 수준으로 낮췄으나, 매입자를 찾지 못해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감염이 대폭 줄었지만, 택시업계의 경기 침체는 이어지고 있다. 택시산업 자체가 몰락하는 터라 코로나 유행 시기 떠났던 기사들이 복귀하지 않고 있다. 부산택시조합에 따르면 지역 택시 수는 1만여 대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기사 수는 코로나 전후로 대폭 감소했다. 2020년 1월 기준 1만1000여 명이었던 기사 수는 2022년 4월 7000여 명으로 4000여 명이 줄었다.

택시업계는 현재 상황에서 가동률을 80%로 올려야 정상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떠나간 기사가 돌아오지 않아 현재 가동률은 40% 수준에 머물러 있다. A 업체 대표는 “우리 회사가 보유한 99대 중 실제로 사용하는 택시는 절반도 안 된다. 떨어진 가동률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어느새 빚이 10억 원을 넘었다. 주변에 휴업을 문의하는 업체도 늘고 있는데, 이들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부채가 많은 업체는 휴업하는 순간 부도를 맞게 돼 운영할수록 손해인 줄 알면서도 영업을 멈출 수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500원 인상된 택시 기본요금(3800원)도 경영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시는 기본요금 인상을 비롯해 동백택시 출범, 택시 감차, 취약업종 한시적 휴업수당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했지만, 효과가 크게 없는 상황이다.

택시업계는 손실 보상은 없고, 규제만 있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해 준공영제 등으로 도시철도와 시내버스에 각각 3046억 원과 3671억 원을 지원했다. 그러나 택시에 지원은 없는데 요금만 제한하고 있다. 양원석 부산택시조합 기획노무부장은 “물가와 최저임금 인상 폭에 비해 기본요금 인상은 제자리 수준이다. 기사들이 돌아오지 않는 이유도 일하는 만큼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택시조합은 ▷요금 자율화 도입 ▷전액관리제 폐지 ▷리스제도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실적인 대책 마련과 택시업계의 노력을 주문했다. 오문범 부산YMCA 사무총장은 “이대로면 택시업계는 파산을 피하지 못한다. 정부와 국회는 표를 의식하지 말고 필요한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형 이동장치 등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택시업계 전반적인 정책적 검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원규 부산발전연구원 박사도 “적절한 요금을 찾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규제 완화를 위해서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택시업계가 목소리를 모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택시운수과 관계자는 “현재 택시업계의 상황은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지만, 시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시가 할 수 있는 지원책을 더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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