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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 업무 분리' 부산 공직사회 만연

기초지자체 특정 직무에 여성, 남성 비율 높아

부산 구군 민원 업무 담당자 중 77.1%가 여성

남·연제구 여성 90.4%...기장군 58.3%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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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지자체 특정 부서에 남녀 비율이 편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직사회에 여전히 ‘성별 업무 분리’ 경향이 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 남구 남구청사 2층 민원실에서 시민이 업무를 보고 있다. 최혁규 기자
12일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16개 구·군에서 민원인 대응 직무를 담당하는 부서 전체 인원 348명 중 여성이 268명으로 77.1%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군에 따라 민원여권과 민원봉사과로 이름이 다르지만 가족관계등록 발급이나 여권신청 등을 담당하는 대민 업무 부서다.

구군별 편차도 크다. 전체 구·군 중 남구와 연제구가 이 직무를 담당하는 직원 중 여성 비율이 90.4%로 가장 높았다. 반면 기장군은 민원 담당 부서 중 여성이 58.3%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월 ‘지자체 양성평등 조직문화 진단 결과’를 발표해 기초지자체 특정 부서에 남녀 편중 비율이 높다며 ‘성별 업무 분리’ 관행을 지적했다. 전국 기초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전체 여성 비율이 45.5%인 점을 고려할 때 여성·복지 부서 등에서 여성 비율이 높고, 건설·토목 관련 부서에서 남성 비율이 높은 것은 성별 업무 분리의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직무 내에서도 남녀의 역할이 뚜렷이 구분되는 때도 있었다. 기초지자체 고위공직자 비서 업무 직원 중 손님 접대나 다과 준비를 담당하는 직원 중 상당수는 여성이었다. 반면 남성은 일정 관리나 수행비서 등에 쏠렸다.

내부 관행처럼 지속돼 온 성별 업무 분리로 인한 남녀 갈등도 우려된다. 부산의 한 남성 공무원 A 씨는 “자원순환 건축 건설 등 현장 업무가 많은 직무에는 당연히 남성이 배치돼야 한다는 인식이 관행처럼 박혀 있다. 막상 와서 해보면 남성이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여성도 할 수 있는 일인데 남성만 발령받는 분위기에 주변에선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민원 업무를 담당하는 여성 공무원 B 씨는 “남자 직원들과 대화하면 민원 업무는 편한 일이라고 말하는 느낌을 받는 때가 많은데 민원업무를 맡으며 악성 민원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만만찮다”고 말했다.

기초지자체 인사 담당자는 “직렬 특성상 입직자 중 복지직은 여성이 많고 건축토목직은 남성이 많은 것뿐이다. 평등에 반하기 때문에 특정 성별을 염두해 부서 발령을 내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부산여성회 장선화 상임대표는 “특정 직무는 여성 혹은 남성이 하는 게 좋다는 사회적 인식이 공직사회에 만연하다. 이런 인식에는 성별에 따라 역할을 나누는 가부장적인 문화가 그대로 반영돼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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