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주차장에 건립하는 연습실 건축 강행 논란(본지 2월 4일 자 등)과 관련 대다수 진주시민이 예술회관 주차장에 경남도립예술단 연습실을 짓는 것이 예술회관이 가지는 건축사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경남도문화예술회관 건축사적 가치 훼손 반대 진주시민대책위원회가 1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인수 기자 iskim@kookje.co.kr

경남도문화예술회관 건축사적 가치 훼손 반대 진주시민대책위원회는 1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월15일~3월30일 진주시민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84.9%인 879명이 ‘건축사적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 건축행위’라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경남도문화예술회관 주차장 부지에 추진 중인 경남도립예술단 연습실 건축공사가 경남문화예술회관이 가지는 건축사적 가치에 부합하는 건축행위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설문에 ‘부합하지 않는다’가 84.9%인 879명, ‘부합한다’가 14.6%인 151명, ‘기타, 무응답’이 0.4%인 5명으로 85%에 가까운 진주시민들이 건축사적 가치를 훼손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향후 대책을 묻는 설문에는 ‘당장 공사중지’가 31.3%인 322명, ‘시민 여론수렴후 추진’이 34.6%인 358명, ‘주차장 지하 활용’이 8.0%로 83명, ‘전문가 의견 수렴 후 추진’이 19.5%로 202명, ‘기타, 무응답’이 6.6%인 70명으로 나타났다.

또 ‘경남도립예술단의 연습실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십니까’라는 설문에는 ‘동의한다’가 75.5%로 781명, ‘동의하지 않는다’가 24.2%로 250명, ‘기타, 무응답’이 0.3%로 4명으로 경남도립예술단 연습실의 필요성에는 대부분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남도문화예술회관이 경남도립예술단의 연습실을 주차장을 이용해 짓는 부분에 동의하십니까’라는 설문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77.5%로 802명이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어 ‘동의한다’는 21.4%로 222명, ‘기타, 무응답’은 1.1%로 11명으로 태부족한 주차장에 연습실을 건립하는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진주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월 4일 건립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이후, 진주를 대표하는 5개 문화예술단체로 구성된 진주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경남도 항의 방문, 국민신문고 민원 접수 등을 통해 문제를 제기 했다.

한편 경남도는 경남도립예술단 연습실 건립을 위해 경남문화예술회관 주차장 내에 19억8000여만 원을 들여 1만8894㎡의 대지에 지하 2층 연면적 990㎡ 규모의 도립예술단 연습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